'도곡동 땅'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근혜 캠프의 서청원 고문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포화를 쏟아부었다. 서 고문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도곡동 땅' 발언이 사실임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지난 78년 있었던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과 관련해 추가 의혹 공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명박 모든 게 무너진다"
서 고문은 이날 "김만제 전 포철 회장으로부터 '이명박 전 시장이 세 번이나 찾아와 자기 땅이니 사달라고 했다. 기억에 땅 값은 250억 원 쯤이다. 나중에 계약서 갖고 온 것을 보니 형과 처남으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시장의 부탁을 듣고) '소관 부서에 그 땅이 회사에 필요한지 여부를 알아보라고 했고 부서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와서 250억 원에 샀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회장 입으로 250억 원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것을 한 번만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운동 도중에도 했고, 4명이 식사하면서도 이야기했다"며 "김 전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 전해들었다면 직접 이런 이야기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서 고문은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 전 시장의) 모든 게 다 무너진다"고 말했다.
당시 서 고문과 함께 라운딩을 한 박종근 의원도 "운동하면서 이 문제가 화제에 올라 이야기가 있었고 끝나고 밥 먹으면서도 또 한 한번 화제에 올라서 이야기 했다"며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 고문은 김만제 전 회장이 관련 내용을 부인한 점에 대해선 "이 문제에 잘못해 휘둘리지 않기 위해 간곡하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의 입장을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고문과 함께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로부터 고발당한 이혜훈 대변인도 "도곡동 땅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등 세간의 의혹이 수사기관의 수사로 명명백백히 드러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실을 가리면 또 다른 문제 제기"
서 고문은 이어 "진실을 말하는데 (이 전 시장 측이) 고발했다고 한다. 더 이상 인격적으로 모독하면 다른 진실된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고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분명히 경고해 둔다. 그런 날이 내일 닥쳐올 수도 있고 모레 닥쳐올 수도 있다. 양심에 있는 진실을 가리면 내가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78년 (7월에) 있었던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도 큰 파장이 있었다. 왜 (이 문제를) 제기하는지 알고만 있으라"고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은 당시 현대건설의 자회사였던 한국도시개발(주)이 무주택 사원용 아파트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정ㆍ관계, 검찰, 언론계 인사들에게 특혜 분양해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건.
이 전 시장이 당시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었고, 일부 언론사 인명정보에는 이 전 시장이 78년 한국도시개발 사장을 겸임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로 인해 이 전 시장이 아파트 특혜분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문이 오래 전부터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이 전 시장이 한국도시개발 사장에 취임한 것은 그해 12월로 특혜분양 사건이 종결된 이후라고 해명해 왔다.
서 고문은 이어 "(이 전 시장의 부동산 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도 충격적이지만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이명박 씨의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사실 부정선거 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이 아니냐"며 "한나라당의 잣대로 이야기하면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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