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4일 서울 도곡동 땅 매각 의혹을 제기한 박근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해 "서 전 의원은 정치자금 불법 사용으로 구속됐던 인물인 만큼 자숙해야 될 때"라고 직접 반박했다.
울산을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김만제 전 의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처럼 서울 도곡동 땅 매각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 고문은 전날 "이 전 시장이 지난 90년대 서울 도곡동 땅을 자신의 땅이라며 포스코에 매입을 권유했다고 들었다"고 밝혔으나, 95년 땅 매입 당시 포스코 회장이던 김만제 전 의원은 서 전 대표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 전 시장은 "전직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공개석상에서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너나 없이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경선에서 너무 상처를 입히면 좋아할 사람은 상대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서 전 의원은 무엇이 조급해서, 무엇 때문에 같은 당 후보를 공격하느냐"며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의 처남인 김재정 씨는 자신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보도한 경향신문과 이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한 유승민 의원, 도곡동 땅 발언을 한 서청원 고문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오후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새로운 의혹이 연일 나와서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누구를 대통령으로 내보낼지 중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최경환 의원은 "진실 공방을 벌일 필요 없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행방만 조사해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차명재산 의혹을 밝히기 위한 자금흐름 조사를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도 "차명이라는 것은 돈이 어디로 갔느냐를 보기 전에는 밝히기 힘들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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