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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조선일보-한나라 색깔공세에 '전면전'

"한나라당내 수구세력에 대한 낙선운동 벌여나갈 것"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가 '정연주 사장 스스로 사퇴를'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6일자 ‘시론’에 대한 항의성명과 최근 한나라당의 ‘KBS 때리기’에 대한 반박성명을 함께 내고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박성범씨, ‘정연주 사장 자진퇴진’ 요구**

전직 KBS 기자출신으로 한나라당 의원을 거친 박성범씨는 전 KBS 방송총본부장(한서대 교수) 직함으로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공영방송 KBS가 중대한 시련에 봉착해 있다”며 시청자로부터 “시대적,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방송내용의 편향성 시비를 받아오던 터”였다고 지적하며 정연주 KBS 사장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사진>

박씨는 “80년대 중반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편파방송으로 시청료 거부라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혔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며 “얼마 전부터인가 또다시 KBS는 권력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시청자들로부터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정 사장이 한겨레 논설주간 시절 송두율씨를 해외 칼럼니스트로 선임해 그의 글을 신문에 여러 차례 게재하였음을 지적하고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정 사장이 93년에 있었던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KBS사태는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본인은 부인하지만 KBS의 경영을 지도 감독하는 이사회 이사장이 송두율씨의 귀국을 독일까지 가서 설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정 사장은 지체 없이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종수 이사장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 노조, “당신이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습니까?”**

KBS 노조는 이런 박씨의 주장에 대해 ‘박성범 씨, 당신이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습니까?’라는 성명을 통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KBS 노조는 ‘KBS는 80년대 중반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편파방송으로 시청료 거부라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혔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중략) 시청자를 외면하고 권력과 손을 잡을 때 KBS의 설 땅은 사라진다’는 박씨의 칼럼 내용을 지적하며 “이 말이 과연 누구의 입에서 나온 말인가? 바로 ‘80년대 중반,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편파방송’의 한 축을 맡아왔던 대표적인 ‘부역 방송인’ 박성범 씨가 내뱉은 말”이라며 “KBS 뉴스로 하여금 ‘땡전뉴스에 이은 땡노 뉴스’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했던 이가 박성범 씨가 아니고 누구였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KBS 노조는 또 “박성범씨는 칼럼에서, 정 사장의 간첩사건 관련 여부의 진위를 가리기 힘들다면서도, ‘간첩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KBS 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다’면서 ‘KBS 의 재정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통합징수의 지속을 위해서도 정 사장은 지체 없이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박씨가 ‘KBS 사장’의 직함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KBS 노조는 박씨에게 “부끄러운 과거를 전 국민 앞에 사죄하고 KBS로 하여금 가야할 길을 가게 하라”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에 나설 것”**

KBS 노조는 이 성명과는 별도로 한나라당의 KBS에 대한 색깔공세를 비판하는 ‘한나라당은 KBS에 대한 색깔공세를 즉시 중단하라’는 성명도 함께 냈다.

KBS 노조는 “송두율 교수 사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한나라당내 일부 보수, 수구세력에 의한 색깔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내부로부터 조차 퇴진요구 대상이 됐던 일부 수구세력들은 자신들의 존재이유라도 찾은 듯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혀 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KBS 노조는 또, “보수신문들은 이들의 검증되지도 않은 의혹제기를 마치 사실인양 확대재생산하며 매카시즘 광풍의 단계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며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도 함께 성토했다.

KBS 노조는 또한, “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이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KBS 흠집 내기를 통한 방송장악음모를 즉시 중지하고 이성을 되찾아야한다”며 “한나라당이 계속 이성을 찾지 못하고 방송장악음모와 색깔공세에 매달릴 경우,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정치개혁을 바라는 전국의 언론노동자,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한나라당내 수구세력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힘 있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조선일보와 ‘전면전’을 펼친다는 선언”**

KBS 노조의 핵심간부는 “6일 발표한 두 성명은 이제 KBS 노조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수구세력인 한나라당, 조선일보와 ‘전면전’을 펼친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시민단체들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입장과 활동방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조의 또 다른 간부역시 “한나라당은 한전감사를 가서까지 의도적으로 ‘KBS 때리기’를 하고 ‘메카시즘’을 연상시키는 색깔공세를 펼치는 등 먼저 ‘선제공격’을 했다”며 “그 쪽이 선전포고를 했으니 우리는 응답을 한 것”이라며 이번 성명의 의미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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