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과 유럽식을 놓고 정보통신부와 방송계와 첨예하게 대립하던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태를 조사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노성대 방송위원회 위원장은 4일 회동을 갖고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디지털TV(DTV)의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통부와 방송위는 이를 위해 정통부와 방송위는 방송계, 학계, 언론노조와 관련업계의 관계자까지 망라한 공신력 있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DTV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해외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방송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양측은 현재 KBS가 요구하고 있는 필드테스트(비교시험)와 관해서는 지난 2001년 MBC가 실시했던 DTV 전송방식 비교시험 결과를 MBC가 지정하는 인사를 포함해 공정히 검증하고 해외 실태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에 필요할 경우에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001년 비교실험에서 이동수신 시 유럽식이 미국식 보다 더 양호한 화질이 나타나는 것으로 실험결과가 나온 바 있는 MBC는 5일 노 위원장과 진 장관이 MBC가 2001년 실시한 전송방식 비교시험 결과를 검증키로 의견을 모은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구 구성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MBC는 성명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구의 구성이 우선돼야 하며 이를 위해 그 구성과 운영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방송위원회가 주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는 또, "평가기구의 구성은 신속하게 결정돼야 하며 그 결과도출과 운영은 오는 10월 이내에 종료돼 전송방식 논란으로 인한 시청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 평가결과를 토대로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은 재검토돼야 하며 소비자와 방송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디지털TV 전환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방송위와 정통부의 '합의'가 디지털 전송방식 문제에 관해 주무부서인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방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보 진전된 것으로 평가 하면서도 몇 가지 측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디지털 전송방식 문제가 지난 97년부터 논란을 거듭해왔고 해외시찰 등도 지금까지 무수히 진행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해외시찰이라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양측의 합의와 배치되고 MBC 비교실험결과 평가를 담당할 평가위원회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돼 있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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