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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부 대단히 조급해 하고 있다"

금속노조 전체파업 이틀째…민노총 2만 모여 노동자대회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이틀째 전체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 집계로 11만 명, 노동부 추산으로 3만6000명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이로써 정부와 일부 언론의 맹공 속에 진행된 금속노조의 한미 FTA 저지 총파업은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된 상황이며 현대차도 노조 지도부를 고발하는 등 후폭풍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가 수면 아래 한미 FTA를 수면 위로 올려 이렇게 탄압하는 것"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9일 이틀 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이틀 째 전체파업을 벌였다.ⓒ프레시안

지난 25일부터 권역별 순환파업을 시작으로 산별총파업에 들어갔던 금속노조는 파업 마지막 날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특근 한 번이면 다 만회할 수 있는 12시간 파업에 이렇게 온 나라가 난리를 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이번 파업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탄압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단히 조급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30일 협정문 서명만 남겨놓고)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수면 아래 있던 한미 FTA의 문제를 다시 끌어올리다보니 이렇게 금속노조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보기 : "퀵서비스·문자로 소환장 받기는 처음", "노무현 정부, 금속노조 비난할 자격 없다", "노무제공 거부 벌하는 한국은 노예제 국가인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금속노조의 집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2만 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 때문에, 민주노총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마녀사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서 탄압하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일하기 힘든 사회, 농사짓기 힘든 사회, 장사하기 힘든 사회, 자녀 교육시키기 힘든 사회, 병들면 치료하기 힘든 사회가 바로 한미 FTA가 점령한 한국사회의 미래상"이라며 금속노조의 총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번 파업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탄압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단히 조급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프레시안

민주노총, 6월 총력투쟁 마무리
▲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를 열고 13개 요구안을 가지고 벌였던 6월 총력투쟁을 마무리했다.ⓒ프레시안

이날 노동자대회는 13가지 요구안을 가지고 시작된 민주노총의 '6월 총력투쟁'을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보기 : 요구안은 많고 힘은 달리고…"총력투쟁 이래서야")

비정규법 시행령 및 차별시정안내서 폐기, 한미 FTA체결 저지 등을 놓고 벌인 6월 총력투쟁의 요구안 가운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두드러진 성과는 없어 보인다. 2008년 최저임금이 경영계의 동결 요구라는 악조건 속에 8.3% 인상돼 월 78만7930원이 된 것이 그나마 유일한 소득이다.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이 6월 국회 내 처리를 위해 애썼지만 정부의 법 개정안이 나왔을 뿐 입법화는 이루지 못했다.

또 국민연금법의 경우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고, 사학법도 이날 오후 양당 정책위의장 간의 비공식 회동을 통해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라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통해 한미 FTA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환기시키고,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을 통해 비정규직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여론을 형성했다는 것을 성과로 보고 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6월 총력투쟁을 통해 한미 FTA, 비정규직 확산 저지 투쟁의 기반을 마련한만큼 7월부터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과 한미 FTA 무효화 싸움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정규직 공동파업 중인 이랜드 "일하던 곳에서 일하고 싶을 뿐"
▲ 최근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계약해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들은 "우리 요구는 지금까지 일하던 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것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프레시안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비정규법 시행을 이틀 앞으로 남겨 놓고 최근 잇따른 계약해지 등에 맞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파업을 벌이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도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은 뉴코아, 홈에버의 각 점포에서 이랜드 그룹 측의 비정규직 계약해지에 맞서 지난 10일부터 공동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 관련기사 보기 : "비정규직 위해 정규직이 일어선다", 이랜드그룹 유통업계, 비정규직 계약해지 속출)

이랜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처 몰랐는데 얼마 전 친절상까지 받은 나에게 해고 통보가 날아 왔다"며 "되돌아보니 우리는 순진했고 회사는 강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 요구와 바람은 지금까지 일하던 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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