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는 성인군자가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캠프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은 29일 캠프 사무실에서 "최근 김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이명박 지원은 YS 직계인 소위 '민주계' 인사 217명이 이날 오전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한 것에서도 드러났다. 이들을 대표해 이신범, 허재홍 전 의원 등 민주계 인사 2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이명박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지 성명에서 "현정권은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명박 후보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더욱이 이런 공격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서고 있으며 특히 북한까지 가세하는 현실에 우려와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통 민주세력의 본류로서 좌파정권 연장기도를 분쇄하고 선진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 제2의 민주화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YS의 입'인 박종웅 의원에 이어 21일에는 민주계 전직 의원 30여 명이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민주화에 기여했던 정통 민주세력이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이 자리에 와서 저를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고, 박희태 위원장도 "군사독재시절 몸과 마음을 바쳐 투쟁했던 분들이 제2의 구국선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경제가 만사다. 우리 구호도 '경제 확실히 살리겠다'로 내걸었다"며 "경제를 더욱 부각시켜 '경제=이명박', '이명박=경제' 이런 것으로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최근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파상적인 공격 때문에 우리를 지지하던 층에서도 '뭐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지지를 잠시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방이 조금 넘어가면 '별 것 아니구나'하며 유보했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보층이 돌아오면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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