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영화 사상 최대제작비인 1억7500만달러가 들어간 <에반 올마이티>가 6월 마지막주(22~24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개봉 첫주말 개봉성적이 전편격인 <브루스 올마이티>의 6800만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3211만달러에 머물러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에반 올마이티>는 2003년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짐 캐리의 라이벌 뉴스앵커로 나왔던 에반 백스터가 어느날 갑자기 신으로부터 거대한 방주를 지으라는 사명을 받게되면서 겪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40세까지 못해본 남자>로 인기를 끌었던 스티브 카렐이 에반역을 맡아 비교적 호연했으나, 결과적으로 캐리의 스타파워에는 못미치는 결과를 나타내게 됐다.올 여름 시즌 <스파이더맨3>, <캐리비언의 해적; 세상의 끝>, <슈렉 3> 등 속편들이 모두 크게 성공했지만, <에반 올마이티>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었던 모양이다. 제목은 '전지전능(올마이티)'이었으나, 아쉽게도 흥행 전쟁에서만큼은 그것이 통하지 않았나보다.
6월 마지막 주말 북미박스오피스의 실질적인 승자는 2위를 차지한 공포스릴러 <1408>이다.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악한 영혼에 의해 호텔에 갇히게 된 존 쿠색과 새뮤얼 잭슨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 개봉 첫 주말 성적은 2017만달러. 스티븐 킹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 중에서는 물론이고 존 쿠색 출연작들 중에서도 최고 개봉 성적이다. 두 영화를 제외하고 박스오피스 상위10위권에 새로 진입한 영화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마이티하트>로, 개봉 첫주말 400만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려 10위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급진 이슬람무장조직에 의해 참수됐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의 실화사건을 다루고 있는데다가 , 테러리즘 문제를 바라보는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전향적인 시선이 돋보인다는 호평에 비하면 실망스런 성적이다. 관객들에게 여름시즌 영화로는 소재가 너무 심각했던 듯하다.배급사인 파라마운트 밴티지측은 "약간 실망스럽지만 입소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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