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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보고서, 수공 간부가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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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보고서, 수공 간부가 유출

경찰, 유출경위-언론사전달 목적 등에 수사집중

논란을 빚은 37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 보고서는 수자원공사의 고위 간부가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4일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 김모 씨(54세)로부터 문건을 유출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공간부→결혼정보업체 대표→언론사
  
  경찰은 이날 "김 씨가 경부운하 관련 정부 TF(태스크포스)팀의 핵심인 수자원공사 조사기획팀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어 김 씨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문건유출의 유력한 단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5월 28일 문건을 출력해 S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다니는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모 씨(40세)에게 문건을 전달했고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씨가 6월 1일 께 보고서를 첫 보도한 언론사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공 기술본부장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씨가 술자리에서 '경부운하에 관심이 많고, 정치적 문제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해 보고서를 갖고 있다고 했고 김 씨가 '한번 보자'고 해 지난달 5월 28일 학교에서 보고서를 넘겼다"고 진술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씨는 "(보고서를 첫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는 평소 친분이 있는 관계였고 이 기자가 경부운하에 관심이 많아 지난 1일 쯤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수공 기술본부장 김 씨에게 받은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수공 기술본부장 김 씨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유출된 문건의 원본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수자원공사법 상 직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으며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씨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및 직무상비밀누설 방조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동기, 언론사 전달 경위 등에 의구심
  
  이로써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자와 '수자원공사 간부→결혼정보업체 대표→언론사'로 유출된 경위의 대강은 밝혀졌다. 그러나 단순한 친분관계 이상의 유출 목적이 있었는지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경찰은 수공 기술본부장 김 씨가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씨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 문서 전달에도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혀 유출 동기에 여전한 의구심을 남겼다.
  
  또한 수공 본부장 김 씨는 37쪽 보고서의 작성자를 '수자원공사'에서 'TF'로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를 대비해 출처를 숨기려는 의도로 작성자를 수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보고서가 5월28일 최초 유출된 지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언론사의 첫 보도가 나온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25일 다시 불러 수공 기술본부장 김 씨의 보고서 유출 목적,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 씨의 언론사 전달 목적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이재오 의원은 24일 "(보고서의) 생산은 권력이 했지만, 유통은 다방면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조작·유통된 과정은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경찰 조사 발표에 의구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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