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전투병 파병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백5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파병반대 활동에 돌입했다.
***“파병은 미국의 군사·재정적 부담을 떠맡을 뿐”**
국민행동은 2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에 전투병뿐 아니라 어떠한 파병도 인정할 수 없다”며 “정부의 파병결정을 막아내는 데 시민단체들의 힘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 테러위기가 더 고조되는 가운데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일방적 군사행동에 굴복하는 일"이라며"전쟁에 참여하면 미군이 감당해야 할 군사적, 재정적 부담을 떠맡을 뿐 국익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우리는 단호히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어느 나라에서든 파병하는 국가에서 파병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우리 돈을 써서 우리 자식들을 죽이는 한국군 파병은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의 파병경비 부담 요구도 함께 비판했다.
***한상렬 목사, “친구라면 ‘파병’이 아니라 ‘충고’를 해야 한다”**
통일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렬 목사는 “친구가 남의 집을 강탈하고 살인·강도짓을 하는 데 동조하면 친구가 아닐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의 진정한 친구라면 ‘파병’으로 동조할 일이 아니라 ‘충고’를 해야 한다”며 일부 보수단체들의 파병지지를 비판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베트남 전 참전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살아있는 사람은 고엽제의 피해를 받고 있다”며 “전쟁이야말로 인간과 환경을 말살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공동대표는“우리는 베트남에서 죄를 저지른 것을 잊기도 전에 인류의 존엄을 파괴하는 파병을 강행하려 한다”며 “세계의 조롱거리이고 미 제국주의의 ‘대리전’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만큼은 전쟁의 세기를 또다시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7일 대학로에서 파병반대 집회**
이들은 또,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를 위해 전국 규모의 '비상국민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행동은 앞으로 ▲전투병 파병반대 범국민서명운동 ▲파병반대 국민토론의 날 선정 ▲지역별 시국선언을 통한 ‘반전평화의 물결운동’ ▲파병반대 대국회 촉구운동 ▲‘전투병 파병반대 범국민대회’등 ‘5대 파병반대 국민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오는 2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전투병 파병반대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토론회와 서명운동 등을 통해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