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0일 이틀 전 노무현 대통령의 '원광대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고 품위 없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가능성도 정체성도 모호했던 후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의 비이성적 언사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노 대통령이 원광대 발언을 통해 "2002년 제가 후보였는데 좀 흔들리니까 바깥에 있는 누구하고 내통을 했다. 그 후보가 만일 왔으면 이겼을까. 이겨 대통령이 됐더라면 대한민국의 오늘날 정책이 어디로 갈 것 같으냐, 민주주의 할 것 같으냐. 진보정책 할 것 같으냐. 남북대화 할 것 같으냐. 유엔 사무총장이 나왔겠느냐"고 겨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은 우선 "민주주의의 요체인 헌법정신과 언론을 저속한 표현으로 유린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남북대화는 노 대통령이 시작한 것도 아니고 역대 정권으로부터 이어받은 국민적 노력의 산물"이라며 "노 대통령은 자신의 공로로 남북대화를 내세우고 싶은 모양이나 그 결과는 오히려 국론분열과 요원해진 통일의 길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상실하고 여당으로부터도 배척당하는 등 정치적 부도 상태에 직면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국민의 70% 가량은 노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가 오늘날 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느냐를 과연 알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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