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TV출연 체중감량 여고생 자살…악플 때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TV출연 체중감량 여고생 자살…악플 때문?

인기그룹 팬클럽 회원 등이 악플…다이어트 우울증도

다이어트 성공 사례로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양은 지난달 2일 SBS TV 프로그램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3개월만에 87㎏의 몸무게를 47㎏으로 줄였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 양은 TV 출연 이후 인기그룹의 한 멤버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기그룹 팬클럽 회원들의 비방과 '지방흡입수술, 성형수술을 받은 게 아니냐' 등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20분께 대전시 동구 인동 M아파트에 사는 이모(16.A여고 1년) 양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B(41) 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 양 어머니는 경찰조사에서 "전날 저녁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먹지 않은 채 감기에 걸린 조카(6)에게 밥을 먹이다 심한 꾸중을 들은 뒤 방으로 들어갔는데 다음날 새벽 딸의 방문 틈으로 불빛이 보여 들어가 보니 옷장 철봉에 목을 매 숨져 있고 책상 위에 유서 한 장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딸이 2005년 7월부터 하루에 우유 한 컵만 먹는 등 다이어트를 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에서 개인 홈페이지에 악플이 잇따라 올라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양의 같은 학교 친구인 김모(16) 양은 "인기그룹 멤버와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공개되면서 악플이 계속 올라와 친구가 무척 힘들어 했다"며 "악플을 단 사람들을 찾아가 '왜 그랬느냐'고 따지고 싶다"며 울먹였다.
  
  또다른 친구 박모(16) 양은 "숨진 친구가 지난달 5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제가 요즘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죽기를 바라나요. 정말 힙듭니다. 저도 사람입니다'란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 양 부모가 악플을 단 사람들의 처벌을 원하며, 수사를 의뢰할 경우 수사를 벌이겠다"며 "악플과 이 양의 자살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지, 악플을 단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선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서에는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어 마음이 아프다. 부모님 죄송해요. 그동안 괴롭혀서 너무 미안해요. 심적으로 고통을 줘서 미안해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