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싸이에게 '프로그램 개발'은 무엇인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싸이에게 '프로그램 개발'은 무엇인가"

누리꾼들 "프로그램 개발 못한다면서 기획을?"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을 뿐이다", "성실하게 근무했다"는 등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측 항변에도 불구하고, 싸이를 바라보는 검찰의 시선이 싸늘하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김회재 부장검사)는 4일 싸이를 소환해 9시간 동안 조사한 뒤 오후 7시께 귀가시켰다.
  
  검찰-싸이, '프로그램 개발'의 개념 두고 신경전
  
  한명관 차장검사는 이날 싸이가 귀가한 뒤 브리핑을 열고 "병무청에 신고된 싸이의 지정업무는 프로그램 개발이었는데, 회사에서는 이 업무에 대한 질문도 없었고 테스트도 없었으며 싸이가 프로그램 개발능력이 없다고 시인했다"며 "만약 다른 업무로 변경했다면 병무청에 신고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차장검사는 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병무청이 행정착오를 일으키게 한 것"이라며 "싸이는 프로그램 기획과 테스트를 담당했다고 하는데, 이는 비지정업무이고 병역법 제92조 위반"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당장 싸이를 입건하지는 않았지만, 싸이의 '불법행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 차장검사는 또 "싸이가 복무기간 동안 모두 52회의 공연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싸이는 공연으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성실하게 근무했다고 하나 이는 정황참고 사항일 뿐 이번 조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 초점은 이미 싸이가 '비지정 업무'를 했느냐와 함께 병역특례업체에 취업하는 과정의 의혹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싸이의 작은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는 싸이가 근무하는 회사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했는데, 1200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25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목에 주목, 이 거래가 싸이의 병역특례 지정의 대가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만약 '금품 거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싸이 측은 중벌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 "프로그램 기획은 아무나 하나"
  
  한편 싸이 측은 검찰 조사 뒤 보도자료를 통해 "싸이가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없음을 시인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싸이는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음을 인정했을 뿐, 소프트웨어 개발업무에 종사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싸이 측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무의 개념은 단순히 프로그램 제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 단계인 소프트웨어 기획 업무 및 그 다음 단계인 테스트 업무도 포함된다는 주장이다. 싸이 측은 또 '싸이 작은아버지의 프로그램 고가 구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반박마저도 '프로그램 개발자' 누리꾼들로부터 난타 당하고 있다.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개발에 기획과 테스트가 포함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지식이나 능력이 없이 기획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과연 프로그램 개발 능력이 없다는 싸이가 '고급' 능력인 기획을 제대로 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싸이의 병특은 '실력'인가 '빽'인가?"
  
  또 다른 누리꾼은 "치열한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 아니면 '빽'"이라며 "진짜 실력 좋은 이공계 전공자도 직장을 못 잡아 병역특례를 받기 힘든데, 과연 싸이는 '실력'인지 '빽'인지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싸이의 '병역특례'에 관한 검찰 조사에는 '누리꾼'들의 힘도 컸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싸이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도 '누리꾼의 문제제기가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현역입영대상자였던 싸이는 2000년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산업기능요원으로 2003년 1월~2005년 11월(34개월) 복무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