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개봉영화

[뷰 포인트] 2007년 6월 둘째 주

<캐러비안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가 각종 흥행 성적을 다시 쓰며 전국 극장의 스크린을 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현재, 이번 주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는 딱 세 편뿐이다. 하지만 이 세 편엔 녹색괴물 <슈렉>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와, 촬영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황진이>가 포함돼 있다. 블록버스터 두 편이 이렇게 연달아 개봉을 할 경우 보통 사이좋게 개봉주 1위 자리를 나눠갖기 마련이지만, <캐러비안의 해적 3>는 워낙 해적들의 활약이 거세기 때문에 <슈렉 3>라 해서 안심할 수는 없을 듯하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캐러비안의 해적 3>과 이젠 2세를 맞이하는 슈렉과 피오나의 활약을 담은 <슈렉 3>의 대결,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객석점유율이 증가한 <밀양>의 활약 사이에서 <황진이>가 과연 얼마나 실력 발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른 한 편은 태국이 낳은 흥행감독 옥사이드 팡, 대니 팡 형제의 신작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이다. <디 아이>로 전세계에 신선한 호러영화의 문법을 선보인 팽 형제의 이번 신작은 전형적인 '유령의 집' 모티브로 시작하는 영화로 팽 형제의 헐리웃 진출작이기도 하다. .

황진이 감독 장윤현 주연 송혜교, 유지태, 류승룡

송도의 양반집에서 별당 아가씨로 살아가던 황진이는 자신이 실은 몸종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게 되고 파혼을 당하자 기생의 길을 선택한다. 어릴 적부터 진이를 애틋하게 대해온 노비의 자식 놈이를 자신의 기둥서방으로 삼은 황진이는, 곧 '명월'이라는 이름으로 송도에서 이름난 기생이 된다. 한편 기생으로 살아가는 진이를 보며 괴로워하던 노비는 진이의 곁을 떠나고, 어느 날 화적의 우두머리로 다시 진이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기도 한 북한 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원작으로, 실존인물인 황진이와 소설에서 창작된 인물인 당대의 혁명가 놈이 사이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

슈렉 3 감독 크리스 밀러, 라만 후이 목소리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에디 머피, 안토니오 반데라스

겁나먼왕국의 왕이 병으로 위독해지고, 늪에서 행복하게 살고있던 피오나와 슈렉이 왕위를 계승해야 할 상황이 되자, 슈렉은 왕이 되지 않기 위해 왕위 계승 서열로 피오나 다음인 먼 친척 아더 왕자를 찾아 나선다. 한편 프린스 차밍은 동화 속의 악당을 모두 모아 겁나먼왕국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세우고, 이에 피오나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푼첼과 힘을 합쳐 왕국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준비한다. 미국 개봉 당시 <캐러비안 해적 3>와 <스파이더맨 3>에 이어 역대 최고 흥행 성적 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 감독 옥사이드 팡, 대니 팡 주연 딜런 맥더못, 페넬로프 앤 밀러

제스의 가족은 시골의 농장으로 이사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이사 온 첫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집안에서 이상한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악몽과 환상으로 고통을 받는 데다, 4살난 막내 벤은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이상한 행동을 한다. 하지만 제스의 부모는 제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제스는 이사온 집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되는데... 태국 출신으로 <디 아이> 등을 찍었던 팡 형제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샘 레이미가 제작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