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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도, 오픈프라이머리도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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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도, 오픈프라이머리도 물 건너갔다?

범여권, '구도와 후보' 모두 교착국면

반(反)한나라당 전선이라는 구도의 완성을 의미하는 범여권 대통합이 좀처럼 교착국면을 뚫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통합 배제 리스트를 거둬들이지 않는 이상 범여권은 당분간 소통합 논의에 골몰하며 각개약진 하는 지리멸렬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렇게 해서 통합신당이 좌초될 경우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한 반한나라당 단일후보 선출이라는 후보전술도 연쇄 차질이 불가피해 범여권을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6.14 이후에도 우리당이 안 깨진다?
  
  광주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금요일에 박상천 대표와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지만 좌절감 같은 것을 맛 봤다. 눈앞에 철벽이 있는 듯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누구누구는 배제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도저히 벽을 넘을 수 없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통합은 특정 정파나 지도부의 세 불리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안 된다"며 "(박 대표가) 반통합 분열주의 행태를 계속 걷는다고 하면 참 어렵다. 대화도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뻣뻣한 태도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소통합론으로 무게추가 옮겨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합당을 위한 소통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친노계와 일부 중립성향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도 8월 한나라당 후보경선 이후까지 열린우리당 대오를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14일 정세균 체제가 끝난 뒤에도 뾰족한 대통합 전망이 나오지 않으면 차라리 당명개정 등 리모델링을 통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신당추진에 대한 전망과 동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탈당 시점을 저울질 해 온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도 6월14일 이후까지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합 오픈프라이머리 대신 후보단일화?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군이 우리당 내에서 경쟁하고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연합해 후보를 배출한 뒤 최종적으로 후보 단일화 절차를 밟는 수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신당을 구성해 독자세력으로 남을 경우 단일화 절차는 더욱 복잡해진다.
  
  물론 정동영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 오픈프라이머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데다 친노와 반노 주자들 사이의 갈등도 예상되는 만큼 우리당만의 후보경선이 제대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선거전 막판에 기득권을 포기할 리 없는 후보와 세력을 단일화하는 작업이 과연 순탄하겠느냐는 회의적 전망도 적지 않다.
  
  정세균 의장이 "박상천 대표가 후보단일화를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며 "후보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되고 나면 그것이 바로 기득권이 되고 모든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고 나면 후보 중심으로 재편되게 돼 있다. 설령 당 지도부가 후보단일화를 하려고 한다고 해도 후보 중심의 당 운영과 후보를 둘러싼 여러 세력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우리가 멋진 3층 기와집으로 대통합을 생각하고 있다가 뜻대로 잘 안되면 먼저 1층부터 짓고 2층 짓고, 3층 짓는 단계적 접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모종의 우회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모든 정파와 후보가 참여하는 대통합신당이 당장 불가능해진 이상 제3지대 신당에 동의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가건물'을 꾸리고 점진적으로 세를 확산해가는 '정대철 방식'이, 구심점을 다르지만 수순은 정세균 의장의 방식과 유사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친노와 반노세력의 분화가 필연적인 데다 손학규 전 지사가 외곽에서 경쟁하는 난립구도 속에 단일화를 모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제3지대 신당이 범여권의 확고부동한 중심으로 흡인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한 단일후보 배출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최근 정 의장을 만난 손 전 지사도 기득권을 가진 범여권 주자들과의 오픈프라이머리 보다는 최종적인 후보 단일화나 세력 연대 쪽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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