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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이명박캠프 점거에 "민노당서 보낸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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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이명박캠프 점거에 "민노당서 보낸것 아니냐"

장애인들 농성 계속…"이명박 무지가 장애인들에게 상처"

'장애인 낙태' 발언에 반발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여의도 용산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 측은 이를 두고 "민노당에서 보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장애인들의 점거에 대해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딱지를 붙인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6일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프레시안> 기자와 만나 "해명도 하고 다 했는데 아직도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면서 "예전에 서울시청 앞에서도 자주 농성을 벌였던 사람들이다. 민주노동당에서 보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태영 특보도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 이 전 시장의 사과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데 뭔가 따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민주노동당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당하고 참담…대통령감 아냐"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캠프 사무실을 점거한 장애인단체 회원 10여 명은 해가 진 뒤에도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공보팀 등 실무진들의 자리와 기자실이 위치한 3층 사무실 벽에는 "이명박 후보는 차라리 장애인을 죽여라. 불구·낙태 운운하는 이명박은 즉각 공개 사과하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전국 장애인차별차폐연대의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이 전 시장의 '장애인 낙태' 발언에 대해 "황당하고 참담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공식적인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을 '불구'라고 낙인찍었다. 60~70년대 식 사고방식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전 시장은 마치 장애인과 서민을 보호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또 무슨 날만 되면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가곤 하는데 이는 굉장히 이중적 태도"라면서 "아무리 정치가 쇼라고 해도 이 전 시장에게는 기본적으로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인식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특히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 콜택시 제도 도입 등을 자신의 업적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장애인들이 40여 일에 가까운 단식농성 끝에 쟁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측에서 내 놓은 "엄격한 제한 하에 아주 신중하게 법과 의료적인 판단에 따라 낙태가 허용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는 해명도 새로운 반발을 낳고 있다.
▲ 이명박 전 시장의 '장애인 낙태' 발언에 반발해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점거한 장애인 단체 회원들. ⓒ프레시안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중랑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의 이정열 씨(29세)는 "사과한다는 한 마디면 될 문제다. 해명을 보고는 우리를 더 우롱하는 것 같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뇌병변으로 인한 1급 중증 장애인인 임형찬 씨(33세)는 "이명박 전 시장의 무지가 전국의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대선 예비후보로서 이명박 전 시장은 낙제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지거나 공식적인 사과발표가 있을 때까지 빵과 우유로 끼니를 해결하며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캠프 측은 해명 보도자료 외에 별다른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농성사태의 장기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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