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정작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크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 전문지인 <미디어오늘>은 창간 12주년을 맞아 전국 신문·방송 기자 340명(방송 70명, 신문 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2.3%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꼽았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손 전 지사의 절반 정도인 10.4%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대선주자들을 직접 취재하고 있는 정치부 기자들 가운데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정치부 기자의 39.1%가 손 전 지사를 선호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2.6%, 권영길ㆍ노회찬 의원보다 낮은 선호도
또 한 명의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도 냉혹했다. 박 전 대표를 바람직한 대통령감으로 꼽은 기자는 2.6%에 불과했다. 이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5.4%),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3.8%),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2.9%)보다 낮은 수치다.
범여권의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2.1%), 천정배 의원(1.3%)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신문과 경제부 기자들은 다른 기자들에 비해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경제신문 기자의 23.1%가 바람직한 대통령감으로 이 전 시장을 꼽았고, 경제부 기자의 14.7%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대선 보도 편파적…메이저 신문이 가장 편파적"
또 기자 10명 중 7명이 국내 언론의 대선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8.6%가 국내 언론의 대선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답했다. 이 중 '매우 편파적'이라는 응답도 17.0%나 됐다. 부서별로 보면 정치부 기자 72.7%, 사회부 기자 71.5%가 대선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답했다.
어느 매체의 보도가 가장 편파적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다수인 66.6%가 메이저신문을 꼽았다. 이어 지상파방송(18%), 인터넷매체(5.4%), 비메이저신문(3.4%), 대형포털(1.8%)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대선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 매체로는 지상파 방송(46.9%), 메이저신문(21.7%), 대형포털(14.2%), 인터넷매체(12.5%) 순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는 <미디어오늘>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9∼1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것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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