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성신학원(이사장 감명숙)이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성신여대 제7대 총장으로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를 임명했으나 교내·외에서 반대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학내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성신여대 교수평의회. 노동조합. 총학생회 등 학내단체는 29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절차적 비민주성과 ‘자질론’을 거론하며 이 전장관의 신임총장 임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신여대 교수, "이상주 전부총리, 총장 자격 없다"**
<사진- 이상주>
이들 단체는 이 신임총장이 교육부총리 시절 ‘교육시장화’ 정책을 강행해 교육의 공공성을 약화시켜온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전교조와 교육관련 사회단체의 반발이 있는 만큼 학교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학내 구성원들이 참가해 총장후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사를 이사회가 총장으로 임명해왔던 전통이 있는 만큼 이번 외부영입은 학원민주화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주장 했다.
특히 총학생회는 9월1일부터 시작되는 이 신임 총장의 공식적인 업무시작에 맞춰 출근저지투쟁을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국교수노조.전국국공립대교수협의회.민교협 등 교수관련 7개 단체도 일제히 이 신임 총장의 교육부총리시절 행적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전교조, "갈등과 대립을 일삼은 인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신여대 재단이사회가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를 새 총장으로 선임한 것은 '최악의 인사'라며 사립대학 총장 인사에 이례적으로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성명서에서 “이 전 부총리는 그간의 행적으로 볼 때 교육자로서의 상식과 자질이 의심스러운 인물로 오히려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일삼는 인물이라며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는 최고 교육기관의 운영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번 인사는 성신여대 내에서 소모적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이 전 부총리를 총장에 선임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부총리는 교육부총리 퇴임후 "전교조가 6·25, 북한, 미국 등에 대한 좌파적 시각을 교육하고 있어 사회적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 올 우려가 높다"고 발언하는 등 강도 높게 전교조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 왔으며 지난 6월 '교육공동체시민연합'이란 교육단체를 새로이 조직한 후 전교조를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이런 학내외의 반응에 대해 성신학원 이사회는 이제까지 총장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사 중에서 관례적으로 총장을 임명해 왔지만 이사회가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고 총장 선임절차에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 신임총장의 임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성신여대는 지난 1999년 6대 이숙자 총장의 취임 시에도 선임반대론이 제기돼 이후 4년간 내홍을 겪고 학교 이미지가 떨어지는 등 학교발전을 가로막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 신임총장 체제의 안착 여부에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