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인터넷신문형식의 뉴스사이트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센터’(가칭)라는 이름으로 준비중인 이 사이트는 현재 예산승인까지 받은 상태로 올해 11월초에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으로 보도국 내에 이를 전담할 팀까지 설치된 상태다. 최근 뉴스 시청률이 부진한 데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논조 있는 보도하겠다"**
<MBC 사진>
‘뉴스센터’팀은 현재 한병우 국장이 전체적인 기획을 맡고 있으며 보도국에서 최문순 부장 등 3명의 부장급 간부와 취재기자 3명이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최문순 부장은 “뉴스센터가 어떤 내용과 논조가 될지는 아직 내부적으로도 계속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타 방송사들 같이 단순한 방송뉴스의 재전송이나 속보 나열보다는 ‘논조’가 있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뉴스센터 팀의 한 기자는 “단순한 뉴스프로그램의 재방송 개념이 아니라 보도국의 방송뉴스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의 한 기자는 뉴스센터에 대해 “보도국에서는 형식적인 면에서는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을 절충한 형식에 논조나 내용은 두 인터넷신문의 중간쯤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터넷방송보다는 인터넷신문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국내 찬반 양론**
현재 MBC 보도국 내부에서는 보도국 내에 뉴스사이트 팀을 별도로 만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섞여 있는 상태로 보인다.
보도국의 한 간부는 “그런 일은 그런 일 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할 말이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간부는 “MBC가 인터넷신문으로 영향력과 외연을 넓힌다는 개념보다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사업적인 ‘투자’의 개념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 사회부 중견기자는 “휴일에도 큰 일이 없는 장소에 기자를 네 명이나 배치하는 등 간부들의 비효율적인 보도국 운영이 더 문제”라며 “지금은 가장 중요한 방송뉴스의 컨텐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에도 손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년차 기자는 “잘 구축이 된다면 단순한 전달기능을 넘어서 방송뉴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인 ‘논조’를 보완할 수도 있고 기자들의 보도영역이 인터넷으로 넓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별화 가능할까**
뉴스센터에 대한 외부의 반응은 과연 다른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와 차별화가 가능하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은 편이다.
한 미디어담당 기자는 “일간지들과 공중파 방송국들이 90년대 말에 IT산업이 붐을 이루자 별도의 회사까지 설립하는 등 앞 다퉈 뉴스사이트를 만들었지만 성공한 예가 드물다”며 “보도국 내부에서의 위상과 방송뉴스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인터넷신문기자는 “의욕적으로 출발을 하더라도 KBS의 예를 봐도 그렇고 결국은 방송사가 지니는 관료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사의 뉴스프로그램을 띄우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S 보도국의 관계자는 “최근에 9시뉴스가 KBS에 계속 밀리고 SBS ‘8시뉴스’에도 시청률에서 한차례 뒤진 적이 있어 MBC 보도국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뉴스의 영향력과 시청률이 자꾸 떨어지니 ‘특단의 조치’를 내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최문순 부장은 “기존의 방송국이나 일간지 뉴스사이트를 답습하기 위해 보도국에서 인력이 7명이나 투입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뉴스센터를 영향력 있는 매체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