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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욕먹어도 흥행이 되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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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욕먹어도 흥행이 되는 이유가 있다?

[박스오피스] 4월 20~22일 전국박스오피스

<극락도 살인사건>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화들은 찬바람을 맞았다. 영화 <리핑>의 경우 예고편만으로는 그럴 듯 해서 초반에 관객몰이에 성공한 듯 했으나 역시 관객들의 입소문은 빠르다는 것이 입증됐다. 전국 20만을 채 모으지 못했다. 이런 류의 영화로는 드미 무어가 나왔던 1988년작 <세븐 사인>을 따라가는 작품이 없는 듯 싶다. <리핑>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 원. <동갑내기 과외하기2>가 서울에서는 <리핑>에 밀렸지만 전국에서는 앞섰다. 박스오피스는 서울 기준이어서(이것도 언젠가 바뀌어야 하겠지만) 순위는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순위라는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전국 20만을 갓 넘은 수치만으로는 '장타'라고 보기 어렵다. 이제 이런 '청소년용' 영화로 흥행하고,돈벌고,이름 얻고 등등의 이익을 얻겠다는 생각을 좀 버려야 할 듯하다. 관객들이 따라오지를 않는다. 박광수 감독의 <눈부신 날에>는 박광수 감독답지 않은, 그래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많은 영화로 평가를 받았지만 두가지 벽을 넘지 못했다. 바로 '박광수표' 영화일 것이라는 편견 그리고 무엇보다 '박신양표' 영화라는 선입견. <눈부신 날에>는 <천년학>에 이어 국내 중견감독 혹은 노감독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힘든 현실인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서글픈 일이다.
대니 보일 감독의 <선샤인>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와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을 합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영화는 흥행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 흥미만점의 SF영화라기보다는 다소 철학적인 우주영화라는 생각을 줬기 때문이다. 참으로 국내에서 영화흥행을 시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로버트 드 니로 감독의 2시간 47분짜리 서사 스릴러 영화 <굿 셰퍼드>도 관객들로부터 냉대받기는 마찬가지다. 초호화캐스팅 영화라는 점이 무색하다. 디즈니의 야심찬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은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고 승승장구했으나 한국에서는 영 안되는 분위기다. 하기사 생각해 보니 이런 애니메이션을 볼 아이들 모두가 낮에는 학교, 밤에는 학원에 다니고 있으니 될 리가 없다. 이건 방학 때 풀어야 할 영화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스크린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디즈니 관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번에 개봉을 했을 것이다. 알면서 당한다는 얘기는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얘기일 것이다. <300>만이 제목처럼 300만 관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제발 부탁이니 TV 개그 프로나 버라이어티 쇼 프로에서 영화 속 스파르타 군인들 흉내 좀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도대체 생각들이 있는 건지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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