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영화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을 앞두고, 극장가가 흥행대작들과의 맞대결을 피하려는 이른바 중소형급영화들의 봇물로 분주하기는 국내나 해외나 마찬가지이다. 지난주 국내 극장가에 새영화가 십여편이나 선보였던 것처럼, 4월 셋째주말(20~22일) 북미 극장가에도 새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4월 셋째주말(20~22일) 북미 박스오피스의 특징은 유난히 스릴러와 호러장르의 영화가 많다는 점이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참사로 기록된 조승희 사건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놀라게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살인을 다룬 영화들이 많이 개봉됐다는 사실이 우연치고는 꽤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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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은 신예 라뵈프 주연의 스릴러영화 <디스터비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은 <디스터비아>는 1346만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여 지금까지 4065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2위는 앤소니 홉킨스가 부정한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남편으로 출연한 <프랙쳐(Fracture)>가 1117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를 차지했다. 윌 패럴의 코미디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는 전주보다 한단계 떨어져 3위를 기록했지만, 개봉 4주차만에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서 1억 108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으니 기대보다 훨씬 좋은 흥행성적이다. 케이트 베킨세일과 루크 윌슨이 허름한 모텔에서 악몽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호러물 <베이컨시(Vacancy)>가 4위, 영국의 조용한 전원마을에서 끔찍한 죽음과 맞닥뜨리게 되는 런던 경찰들의 활약을 다룬 <핫 퍼즈(Hot Fuzz)>가 6위를 차지했다. 8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한 <여자들의 땅에서(In the Land of Women)>는 실연한 작가역의 애덤 브로디가 할머니 집으로 이주한뒤 딸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여자 멕 라이언과 아픔을 딛고 인연을 맺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예전같은 상큼발랄함은 찾아보기 어려워도 대신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멕 라이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북미박스오피스 상위 12편이 벌어들인 수입은 7400만달러. <사일런트 힐>이 개봉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가 줄어든 성적이다. 박스오피스 집계기관인 미디어 바이 넘버스의 폴 더가라베디언 대표는 "지금은 여름시즌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관객숫자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분석했다. 할리우드는 <스파이더 3><슈렉 3><카리브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되는 이번 여름 시즌이 사상최고의 흥행기록을 작성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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