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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손학규, '깃발' 꽂을 '마당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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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손학규, '깃발' 꽂을 '마당 다지기'

6월까지 독자세력화…후보연대는 거리두기

'세력 대 세력'의 통합이 불구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구(舊)여권 대선주자들의 각개약진이 급물살을 탔다. 구여권의 외곽을 돌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각자 독자세력화의 시동을 걸고 '제3지대 깃발론'의 한 축을 형성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분간 대선후보 원탁회의 등 구여권의 연대 논의와는 거리를 두며 6월까지 독자 신당 내지는 독자 세력의 틀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충청發 정운찬 독자세력화
  
  정운찬 전 총장 본인은 대선 출마와 관련한 '최종 결단'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그의 정치 입성을 준비하기 위한 지지그룹의 멍석깔기는 수면 위로 등장했다. 22일 대전, 충남지역 본부 결성을 시발로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 모임(새정추)'은 '정운찬 독자세력화'의 전진기지. 새정추는 정 전 총장의 지지그룹인 서울정책재단 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이들은 5월 중순까지 전국 16개 시도본부를 구성해 5월 말~6월 초 사이에 정책중심의 신당을 창당하는 계획까지 갖고 있다. 정 전 총장의 '고향'인 대전·충남지역에서 시작됐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결성식에는 이창복 전 의원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양승조, 통합신당모임 박상돈, 무소속 권선택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 전 총장이 최근 "남의 문전에 기웃거리며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독자신당 창당론을 암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창복 전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 <김신명숙의 라디오 전망대>에 출연, 독자신당론과 관련해 "무리한 추측은 아닐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상돈 의원도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서 "정 전 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 자체는 결심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전·충남 출신 의원 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정운찬 지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 국민중심당 등 대전.충청권 의원 15명은 이달 초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모임의 정례화를 논의했으며, 수도권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운찬 지지 모임' 결성도 거론되는 등 정 전 총장의 깃발을 위한 터 닦이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다.
  
  손학규, 조직정비-평양방문 등 잰걸음
  
  한나라당 탈당 후 한 달 간 '자숙 기간'을 거친 손학규 전 지사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우선 오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예정인 손 전 지사의 외곽 지지모임 '선진평화포럼'이 주목된다. 손 전 지사 측은 김지하 시인, 차진순 영남대 교수 등 사회 각계 인사 100여 명을 발기인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월 중순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진영이 참여하는 '선진평화연대'를 출범시키고 6월 께 정치인들을 본격적으로 결합시켜 독자세력화에 나설 계획이다. 손 전 지사 측은 "개별 국회의원들의 참여는 열려 있지만 기존의 정치세력과는 다른 독자적 정치 결사체를 구성한다는 것이 내부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구여권에서 추진하는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에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손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연석회의 참여를 권유받고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손 전 지사의 평양 방문도 예정돼 있다. 손 전 지사는 내달 초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태호 상임이사(전 문화체육부 장관)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주최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토론회 등 공식적인 일정 외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을 비공식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전부터 '햇볕정책의 계승자'를 자청해 온 만큼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과의 차별화, 구여권 세력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려는 복안이다.
  
  손 전 지사는 23일 오전 전북 익산대학교 특강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햇볕정책을 계승·보완·발전시켜야 한다'고 한결 같이 주장했었다"면서 "햇볕정책과 선진·평화전략은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초석이며 한반도가 세계 중심이 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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