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명박 지지율, '조정기' 넘어 '하락기'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명박 지지율, '조정기' 넘어 '하락기'로?

지지율 폭락 논쟁 가열…35%가 마지노선

독보적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이미 최고점을 지나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인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 추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히 주요 언론사가 최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를 두고 해석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13.7% 폭락'의 미스테리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4.1%로 집계된 YTN-글로벌리서치의 조사결과를 둘러싸고 이명박, 박근혜 캠프의 해석은 매우 논쟁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35%를 '이명박 대세론'의 마지노선으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이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된 19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탈당,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피로감이 원인"이라며 구체적으로 "청계천 효과가 소멸돼 가고 한반도 대운하의 비현실성과 새로운 컨텐츠 부재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쪽에선 여론조사 기법에 의구심을 던졌다. 진수희 의원은 "조사의 질이나 방법은 따져보지 않고 마치 실질적인 지지율 변화가 나오는 것처럼 성급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로벌리서치의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설문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13.7%포인트의 낙폭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근거가 희박하다는 게 진 의원의 주장. 글로벌리서치는 2주 전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던 질문을 이번에는 '만일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로 바꾸어 물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라면 두 가지 질문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은 때에 '만일 오늘이 선거일이라면…'과 같은 질문은 '임박효과'를 내기 때문에 지지율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두 조사에서 동일했던 반면 유독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만 빠진 것은 지지층 충성도가 낮은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이 무응답층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선 무응답층이 16%포인트나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실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층 충성도가 낮은 것만은 확실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 ⓒYTN-글로벌리서치

아직 '위험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질문 방식이 13.7%포인트 폭락의 원인이었을까? 이에 대해선 여론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질문방식도 방식이지만 여론조사라고 해도 전화조사와 ARS 조사방법이 다르고 전화조사도 낮에 하느냐, 밤에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각각의 조사 기법에 따라 얼마든지 수치가 달리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리서치 조사결과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한길리서치-내일신문의 4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7.8%로 한 달 전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탈당 후 손 전 지사의 지지층을 부분적으로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김헌태 KSOI 소장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흐름"이라면서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35%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극단치로 볼 수는 있지만 원래 하락 추이가 나타났었기 때문에 아주 틀렸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KSOI의 정례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2월을 고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뚜렷하게 확인된다. 다만 30%대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 ⓒKSOI

대세론엔 적신호

김 소장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현재까지는 대략 40%를 전후한 조정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데, 하락 국면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 중반까지 내려간 것은 좀 의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주 간 이 전 시장 지지율의 급격한 폭락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설명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김 소장은 오히려 '조정 국면'을 좀 더 복합적인 근거로 설명했다. 그는 "잔매를 맞아도 나중에 다운되는 일이 있다"면서 김유찬 씨의 이명박 검증론, 출판기념회의 선거법 위반 논란 등을 언급하며 "작은 악재가 누적되는 것은 상당히 나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40% 이상은 통상 거품으로 봐야 한다"면서 "연초에 고건 전 총리가 사퇴하면서 15% 가량이 늘어난 부분이 빠지고 최근에는 한미 FTA, 남북관계 이슈, 개헌 등 노무현 아젠다에 의해 정국 흐름이 바뀌면서 '이명박의 보이스(목소리)'가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자 몸조심하는 식의 모습에서 지지율이 어느 정도 빠지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며 "빼앗긴 이슈주도권을 만회하지 못하고 마지노선인 35%까지 간다면 박근혜 전 대표와의 당내 경선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