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 라뵈프(20)를 주목하라. 4월 둘째주말(13 ~ 15일) 북미 박스오피스는 올 한 해가 라뵈프의 해가 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있다. 그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십대 고교생으로 출연한 스릴러영화 <디스터비아>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린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히치콕의 <이창>을 연상시키는 <디스터비아>에서 라뵈프는 스페인어 선생을 폭행한 벌로 집에 3개월간 연금되는 처벌을 받은 고등학생이다. 그는 고성능 망원경으로 이웃집을 엿보는 데 재미를 붙이던 중 옆집에 사는 남자가 살인범이란 의심을 품게되고, 여자친구 등과 힘을 합쳐 옆집 남자의 정체를 파헤쳐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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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터비아 ⓒ프레시안무비 |
라뵈프는 지난 13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조지 루카스 제작의 화제작 <인디애나 존스 4>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으며, 소니의 펭귄 애니메이션 <서프스 업>에 목소리 출연을 했고, SF <트랜스포머스>에도 출연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할리우드에서 라뵈프는 그야말로 가장 잘나가는 젊은 스타반열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2년 전 <콘스탄틴>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엄청나게 급성장한 셈이다. <디스터비아>의 흥행바람에 밀려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와 <로빈슨 가족>은 한 단계씩 밀려 2,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새로 개봉한 스릴러 <퍼펙트 스트레인저>. 할리 베리가 3류 신문기자로 등장해 광고회사 중역이자 살인용의자 브루스 윌리스의 뒤를 캐나간다는 이야기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인디언의 손에 의해 길러진 바이킹 소년의 모험을 다룬 <패스파인더>는 48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해 6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4월 둘째주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사실 <그라인드하우스>의 추락이다. 퀜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스라는 두 인기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개봉 2주차에 423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겨우 턱걸이했다. 드롭율(수입감소율)이 한 주 전에 비해 무려 63.4%나 된다. 10위권 영화들 중 가장 높은 드롭율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다. 개봉 첫 주말 흥행부진은 단순히 가족 중심의 부활절 연휴 분위기 탓이 아니라, 작품자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봐야할 듯하다. 제작사인 와인스타인컴퍼니의 입소문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라인드하우스>는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스의 뼈아픈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스파르타 액션물 <300>은 개봉 6주차만에 총 2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 올해 최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 위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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