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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터진 '소통합'…'걸림돌'이냐 '디딤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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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터진 '소통합'…'걸림돌'이냐 '디딤돌'이냐

일단 '민주+신당모임+국중' 통합으로 가닥

민주당과 통합신당 추진모임, 국민중심당이 11일 중도개혁주의 정당의 발족을 위한 통합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민생정치모임을 배제한 구(舊)여권 차원의 소통합 작업의 막이 올랐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 11일 "민주당 5명과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 합해서 5명 총 10명이 참여하는 '중도개혁주의 통합추진 협의회(가칭)'을 구성해 협의할 생각"이라며 "5월 초순에 신당이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모임도 이에 적극 동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양형일 대변인은 "오늘 회의는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 간의 합의를 추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민주당 중심, 민주당 계승"
  
  지리멸렬하던 통합 논의의 물꼬는 박상천 대표의 유연해진 태도가 텄다. 박 대표는 "협의회에서 통합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당 지도체제, 당헌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전국적 조직이 있고, 지역기반과 정통적 지지층이 있는 정당이 없이는 어떤 후보도 대선을 효과적으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소통합의 구심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통합신당추진모임과의 통합교섭단체 구성에도 박 대표의 경계심이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 대표는 "통합교섭단체는 원내 활동에만 국한해야지 통합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기구가 되면 통합신당모임이 주도 세력이 된다"며 "그것은 정치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합교섭단체 구성과 신당 추진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이는 통합교섭단체 구성 시 자칫 9석의 민주당이 23석의 통합신당추진모임에 흡수 병합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또한 신당을 창당하기 직전까지 당적을 유지할 계획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당 주비위까지는 법적 실체가 없는 조직이라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도 참여할 수 있다"며 "법적 정치결사체로 인정받는 준비위 단계에서 당적을 이동하면 된다"고 밝혔다.
  
  통합신당모임 "함께 하나 밀리지 않겠다"
  
  통합신당모임은 일단 협의회 구성을 통해 활로가 열린 점에 반색했다. 게다가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양형일 대변인은 "협의회의 문을 활짝 열어서 정치권 내외의 분들과 같이 할 것"이라며 "협의회 참가 인원을 고정 숫자로 볼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임 소속의 한 의원도 "협의회가 구성되면 열린우리당에서 10명 내외의 의원들이 탈당할 것으로 본다"며 "이들이 함께 하면 최대 50명 규모의 통합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 추가 탈당 의원들의 합류 문제에 대해 "중도신당에 참여할 의원들을 임의로 받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양해를 받았다"고 문턱을 높인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게다가 민주당에 대한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양 대변인은 "그동안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 간에 오고 간 대화를 바탕으로 박 대표와 이강래 위원장 간에 합의된 내용이 바로 민주당이 발표한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 구성 문제"라며 "단순히 민주당 제안에 우리가 받는 형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은 이날 박 대표가 협의회 참가 인원을 총 10명으로 밝힌 데 대해 "10명일지 11명일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아직 (인원에 대한)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국중당에서 참여하는 인원이 각각 5명, 5명, 1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생정치모임은 왜 빠졌나?
  
  민주당은 구(舊)여권 내 '비(非)열린우리당' 정파들을 통합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으나 적시한 통합 대상에서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은 결국 빠졌다.
  
  박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는 중도개혁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진보노선에 더 충실하기 위해 탈당한 민생정치모임은 일단 대상에서 빠졌다"며 "다만 중도개혁주의에 소신을 갖고 있는 분들의 개별적 참여는 막을 생각 없다"고 밝혔다.
  
  민생정치모임은 그동안의 물밑 접촉에서 한미 FTA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왔다.
  
  모임의 대변인인 정성호 의원도 "애초에 우리는 원내교섭단체 통합 구성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었으나 5월 초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 교섭단체 구성에는 반대한다"며 "이 경우 정치권 바깥 세력의 참여의 폭이 협소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생정치모임 내에선 협의회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윤근, 유선호, 이종걸 의원 등은 참여를, 최재천, 이계안 의원 등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당 "안타깝다"
  
  열린우리당도 민주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의 '소통합' 움직임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대구경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제 정파와 대권주자 등 여러 그룹이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서 통합논의를 해 가는 것이 대통합의 정신인데 박상천 대표는 소통합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소통합이 고착화되면 대통합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정 의장은 "우리는 큰 통합테이블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민주당과 논의도 해 왔는데 (무산된 것이) 안타까운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통합교섭단체나 (소통합 신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3의 지대에서 정치권 외곽 세력과 후보가 중심이 되는 통합신당을 역설하며 최근 구여권의 흐름에 대해 "답답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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