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이부영 전 의장이 1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의장은 "온갖 분란을 겪고 있는 당 지도부와 당원들에게 탈당계를 제출하는 것이 비정한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탈당계를 제출하지 못했지만 이제 본인의 거취를 분명히 밝힐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정계은퇴를 언급하며 "우리 정치가 국민통합이라는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운동이 격려와 채찍이 돼 정치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창립한 시민단체인 '화해상생마당'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05년 1월 당 의장직을 사퇴하며 이제 정치생활을 그만둘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 의장 재직 말기에 겪은 국가보안법 계폐 파동에서 '배신자' 운운하는, 말로 옮길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안고 떠나야 했던 것이 그런 결심을 굳히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도 국보법의 대체입법과 3개 개혁입법(사학법, 신문법, 과거사법)의 여야합의가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뒤집힌 것이 당의 운명을 내리막길로 이끈 분수령이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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