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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련 방송다큐, 책 [시네마공장의 희망]으로 출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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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련 방송다큐, 책 [시네마공장의 희망]으로 출간돼

[북앤시네마] 다큐제작사 인디컴의 또 다른 도전

다큐계에서 '인디컴'하면 전설이었다. 그 회사를 이끌던 김태영 감독 역시 전설이었다. '전설이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을지도 모른다. 인디컴과 김태영 감독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정신적으로) 방송다큐멘터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태영 감독이 몇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다소 몸이 불편해진 것이 최대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김태영은 일에 대한 정력과 추진력으로 유명했었던 인물이고 그의 병이 그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김태영 감독이 쓰러진 것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가 될 뻔했던 <미스터 레이디>가 중도에 제작이 하차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부터. 김 감독은 2000년대 초중반 계열사인 '인디컴 시네마'를 설립, <미스터 레이디>를 포함해 <로스트 메모리즈 2001> 등 영화제작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제작이 중단됐던 <미스터 레이디>는 이후 <삼거리 극장>같은 뮤지컬영화의 정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태영 감독 밑에서 <미스터 레이디>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황윤경이 바로 <삼거리 극장>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사라지지 않는 꿈 김태영 감독과 인디컴의, 영화에 대한 사라지지 않는 꿈이 10부작 다큐멘터리와 그것을 확대발전시킨 책 [시네마공장의 희망 - 한국영화의 길을 나서다]로 되살아났다. 책은 지난 2005년에 방송된 다큐멘터리 <아시아 영화기행> 가운데 한국영화 특집 2부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이듬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국문화 해외전파 프로젝트인 '한국영화, 길을 나서다'로 발전됐고, 그 내용이 지금의 책의 형태로 완성되게 된 것. 방송제작물을 토대로 한만큼 인터뷰 자체가 상당히 '구어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말투나 문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쪽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인터뷰어의 대중성을 보다 강조한 듯한 느낌을 준다는 얘기다. 전문독자보다는 일반독자를 겨냥한 책이라는 것. 사실 요즘 영화계에서 전문독자, 전문 매니아의 파워가 어느 정도가 되는가를 생각하면 이런 류의 책이 갖는 의미는 영화작가들을 좀더 쉽게 대중들과 만나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처럼 이른바 유명하다는 감독과 배우, 스탭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책도 드물다. 책은 47명에 대한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박찬욱, 봉준호, 이준익 등 감독들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최민식,촬영감독 김형구, 음악감독 조성우, 무술감독 정두홍 등 스태프들도 포함돼 있다. 김수용, 유현목 감독 등 오늘날 한국영화의 발전을 가능케한 원로 영화인들의 목소리도 만날 수 있다. 저마다 작가적 개성은 다르지만, 이들 영화인의 고민은 결국 하나로 모아지고 있음을 책은 보여준다. 영화란 결국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사회,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의 문제라는 것. 박찬욱에게 있어 그것은 '억압과 폭력'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봉준호에게는 '부조리'의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이준익은 '비주류의 오기'로 시대의 문제에 맞서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이때, 영화계 안의 목소리를 불필요한 '번역작업'없이 '직역'의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는 데에서 이 책의 가치가 찾아진다. 작가별 인터뷰를 묶었기 때문에 한장한장 정독하기 보다는 때에 따라서는 건너뛰기도 용납되는, 일종의 통독용 책이다. 인디컴 시네마가 기획하고 김영석 외 3인이 지었으며 한길사가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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