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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잡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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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잡음' 확산

사무처 노조 파업 돌입

4.25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경기도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고희선(高羲善.58) 농우바이오 회장을 확정한 데 대해 사무처 노조가 '밀실 공천'으로 규정, 파업에 돌입하면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5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어 논란 끝에 '4.25 재보선 공천심사위'가 추천한 고 회장을 화성 보선후보로 결정했다.
  
  공심위원장인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은 "고 회장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우리의 농업주권을 지켜 낸 토종기업인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시대에 맞는 인물"이라며 "중졸 학력으로 성공신화를 이뤄 당이 추구하는 가치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회장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은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고 회장은 애초 1차 공천신청자 10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후보함량 미달' 논란 속에 지난 달 추가공모때 공천을 신청한 인물로, 남경필(南景弼) 경기도당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처 노조는 이날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앞에서 항의시위를 갖고 "고 회장의 647억원 재산이 그리도 좋은가. 당 지도부는 고 회장과의 커넥션을 즉각 밝히라"면서 "여론조사 4위 후보를 공천한 것은 화성시민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며, 당 지도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은 해당지역 출신이 아니라 공천을 못 준다는데 이게 바로 당이 배격해야 할 지역주의 아닌가"라면서 "23년 간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토사구팽하는 당 지도부는 앞으로 사무처를, 당원을 동지라 부르지 말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도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날 오후 대전시 서구 월평공원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희망나무 심기' 행사에 불참한 했으며, 이날 낮 12시부터 국회 대표의원실을 점거한 채 공천과정 공개 및 공천 재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이날 오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하고 파업에 공식 돌입했다. 당 사무처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여야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태 노조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처음부터 고 회장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애초 공천을 신청한 10명 중 적임자가 없으면 먼저 화성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뒤 공천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모든 게 밀실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정인이 고 회장을 의도적으로 민 의혹이 있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 의원은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나를 겨냥해) 특정인이 고 회장을 밀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애당 초 내가 민 후보도 아니다"면서 "지도부의 뜻에 따라 거기에 걸맞은 후보를 찾으려는 노력 속에서 고 회장이 선정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고 회장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지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 회장이 나에게 정당하게 낸 후원금 외에는 어떤 금전거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노조가 성명을 통해 공정한 공천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노조 출신, 사무처 출신 인사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으로 기득권에 매몰돼 그 안에 안주하려는 것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위기다. 당이 그간 보여준 모습은 `당이 시대변화와 시대정신에 따라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던져준다"면서 "당이 과연 개혁되고 있는가 하는데 대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당내 개혁세력을 표방한 사람들은 당 흠집내기에 그쳤고, 스스로 자정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의 이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는 대표적 소장개혁파로 통하는 남경필 의원이 고 회장을 추천한 것을 우회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청장과 경북 봉화군수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4.25 재보선 공심위는 지난 달 말 양천구청장과 봉화군수 후보로 각각 오경훈 양천을 당원협의회위원장과 김동태 봉화축구협회장을 추천했으나 최고위원회가 반려한 뒤 아직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해당 지역구 의원과 지도부가 무소속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에 맞설 대항마로 강제 차출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졌고, 김동태 봉화축구협회장은 전과기록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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