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 무효를 주장하며 9일 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임종인 의원이 4일 오후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임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 "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께 단식농성 중인 텐트에서 일어나려다가 갑자기 쿵하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고 실신 상황을 전했다. 의식을 잃기 전에도 임 의원은 측근들에게 현기증과 수족의 마비 증세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돼 검진 중이며 현재는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국면이 달라진 만큼 너무 단식을 오래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이번 주말께 단식을 풀자'고 설득해 왔으나 임 의원이 '한미 FTA 협상이 잘 됐다'는 식으로 터무니없이 알려져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타결 후 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협정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정부가 반대진영을 억압하고 일방적으로 홍보공세를 편 결과"라고 맹비난했다.
임 의원은 "노 대통령은 협정문을 즉각 공개하고 반대진영과 토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일방적인 홍보공세를 펼치는 것은 여론조작이다. 노 대통령답지 않은 짓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한미 FTA는 점점 커지는 흡혈괴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