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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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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열려

[이슈 인 시네마] 총 37개국 185편 상영, 역대 최대 규모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일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들을 발표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전주시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 그리고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와 유운성, 조지훈 프로그래머 및 정지연 비평위원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 부문별 프로그램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전주영화제는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하나로 통합되거나 새로 신설됐으며 비경쟁 부문이 경쟁 부문으로 전환되는 등 프로그램 운영면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프레시안무비
. 프로그램상의 대폭 변화 무엇보다 주요 경쟁부문이던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프로그램을 '인디비전' 하나로 통합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기존에 디지털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디지털 스펙트럼'을 따로 두었으나, 현재 극장에서 개봉되는 많은 메이저 상업 영화들도 HD 포맷을 사용하는 등 '디지털'의 의미가 변했기 때문에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변화라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 주간' 섹션은 기존의 비경쟁 체제에서 경쟁 부문으로 전환된다. 그간 한국영화의 경향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선정해 상영하였으나 완성도의 문제 등을 고려하고 다른 장단점들을 서로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또 그간 '한국영화의 흐름', '한국영화 쇼케이스', '로컬시네마 전주' 등 서로 독립된 프로그램이었던 세 부문을 '한국영화'라는 하나의 섹션 안에 통합해 소섹션으로 두었으며, 여기에 기존 '한국영화의 흐름'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던 애니메이션들을 따로 분리하여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소섹션을 두어 총 4개의 소섹션을 하나의 큰 섹션으로 묶었다. 이중 '한국영화의 흐름' 소섹션은 경쟁 부문으로 전환된다. 소섹션 구분은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도 드러나는데, 그간 해외의 거장의 신작과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한 섹션 안에서 상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안에 각각 '마스터즈' '비전' '해외단편: 마스터즈"와 "'해외 단편 : 탐험가들' 등 네 개의 소섹션을 두어 각각 거장의 신작과 중견 및 신인감독의 장편, 거장들의 단편, 그외 해외 감독들의 단편들을 소개하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체코 출신의 감독이자 올해 전주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기도 한 이리 멘첼 감독의 영화 세 편과 작년 암으로 타계한 다니엘 위예 감독의 추모상영이 포함되었다. 새로 신설된 부문에서는 '숏숏숏' 부문이 눈에 띈다. 세 명의 감독이 전주에서 단편영화를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완성작을 전주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주정보영상위원회와 전주영상위원회가 제작비와 장비, 그리고 전주 내 로케이션 등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전주영화제를 통해 발굴된 바 있는 함경록, 김종관, 손원평 감독이 선정되었다. 이밖에도 전주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이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감독들을 기용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에는 독일의 하룬 파로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프랑스의 유젠 그린 등 세 명의 유럽 감독이 선정됐으며 이들의 영화는 이미 완성된 상태로 영화의 일부 클립이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이들 감독들이 2007년 한국의 관객들에게 특별히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기존 작품들 중 하나를 각각 선정, 세 편의 영화가 '디지털 삼인삼색 – 까르뜨 블랑슈'라는 표제 하에 상영되고, 작품 해설과 선정 이유 등에 대해 감독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회고전과 특별전으로, 올해는 피터 왓킨스의 영화와 터키영화가 각각 선정됐다. 영국 출신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부"라 불리는 피터 왓킨스 감독은 회고전 의향 타진에 "프린트가 전부 소실됐다"는 감독의 대답 때문에 성사가 어려울 뻔했으나 기적적으로 8편의 프린트를 찾아내면서 회고전이 가능해졌다. 쿠바, 마그렙, 소비에트 연방 당시 금지된 영화 등 특정 지역의 영화를 모아 상영했던 특별전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나름의 독자적 미학을 구축하고 있으나 한국 관객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터키 영화들을 총 8편 상영하며 상영작 중 한 편의 감독을 초청해 '시네토크'도 열 계획이다. . 개막작은 <오프로드>, 폐막작은 <익사일>
송하진 조직위원장, 민병록 집행위원장과 개막작 <오프로드> 한승룡 감독 및 배우들 ⓒ프레시안무비
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한승룡 감독의 <오프로드>가, 폐막작은 두기봉 감독의 <익사일>이 선정됐다. <오프로드>는 영화연출을 전공한 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등에서 편집을 담당했던 한승룡 감독의 데뷔작으로, 주류로만 살다가 실직하고 택시운전을 하면서 비주류의 자리로 떨어진 전직 은행원이 은행 강도에 얽히는 이야기를 통해 소외된 이들의 절망과 슬픔을 그린다. 폐막작은 왕가위 감독과 함께 지금의 홍콩영화계를 대표하는 두기봉 감독의 영화 <익사일>이 선정되었다. 작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는 <익사일>은 조직을 배신했던 주인공이 돌아오자 그를 죽이기 위해, 또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모이는 오랜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흑사회> 연작으로 홍콩 반환 이후 사회 내의 혼돈과 무질서함을 액션 장르에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던 두기봉 감독의 최근작으로 작년 홍콩 영화계에서 최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오프로드>의 한승룡 감독과 두 주연배우 조한철, 배수장은 이 날 개막식 자리에 참석해 개막작을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한승룡 감독은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큰 한국에서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가 전주에서 올 로케로 촬영된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주가 그만큼 영상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꼭 전주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특정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영화계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추세인 '로컬리티'를 강조한 것. . Daum 특별전, 청소년 영화 상영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설립한 다음세대재단이 후원하는 특별전을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이 상영된다는 점이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청소년 미디어 창작지원 프로젝트인 '유스 보이스'를 통해 총 170여 편의 작품 중에서 선정된 7편의 작품이 2개의 특별섹션을 통해 상영되는 것. 실제 커밍아웃 경험을 살려 청소년 동성애 문제를 제기한 <나와 인형놀이>,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의 직접 경험담을 다룬 <자물쇠>, 탈북 문제를 다룬 <기나긴 여정> 등 다양한 문제의식과 시각을 다룬 영화들이 영화제 기간 중 무료로 상영된다. .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려
홍보대사 이영아, 이태성 ⓒ프레시안무비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두 배우 이태성, 이영아에게 홍보대사 임명장을 전달하는 위촉식도 열렸다. 이태성은 드라마와 CF 출연을 거쳐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 박기형 감독의 <폭력서클> 등에 출연했으며 이영아는 데뷔작인 <귀신 이야기>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 전주영화제에서 홍보대사를 했던 정경호, 김아중 등은 이후 스타로 성장, 전주영화제가 신인급 배우들에게 있어 등용문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주영화제가 국제적 행사다운 위용을 갖추기 위해 전체적으로 규모를 키우면서도 전열을 가다듬고 정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올해 행사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열리며 전주메가박스 6관을 주요 상영관으로 총 13개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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