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막바지에 다다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두지휘하면서 30일 중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도 총력 투쟁에 나섰다.
범국본은 이날 오전 시내 곳곳에서 선전전을 벌인 뒤 오후 4시 청와대 앞에서 한미 FTA 졸속 타결 반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등이 나와 한미FTA가 우리 영화산업에 미칠 악영향 등에 대해 직접 발언할 예정이다.
범국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만약 '한미FTA 괴물'을 막지 못하면 이 괴물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이 나라의 경제와 주권을 무차별 깔아뭉갤 것"이라면서 "영화 <괴물>의 박강두네 가족들처럼 이제 '한미FTA 괴물'과 맞서 사투를 벌일 때"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국민의 힘, 촛불의 거대한 힘이 모이면 '한미FTA 괴물'과 맞서 이길 수 있다"면서 촛불문화제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으로 구성된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집회를 연 뒤 청계광장까지 행진하고 오후 7시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FTA반대 집회에 대비해, 전·의경 110개 중대 1만 명을 서울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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