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정계진출 움직임에 대해 "정치는 광야에서 혼자 살아 남아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안타깝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의 현지발 보도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정 전 총장에게 직접 수업을 들었던 제자로서 78학번 과대표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가깝다면 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때로는 나무 위에 올라가 하이에나를 피해야 하고 때로는 뗏목을 타고 악어떼를 피해야 하는 게 정치"라며 "특히 연고가 강한 사람들의 얘기는 여론과 무관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정치를 하려고 할 때 절대 가까운 사람들의 말만 들으면 안 된다. 강한 연고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는 여론과 무관하기 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정인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가까운 사람들의 말만 들었다가 망가진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한나라당의 탄핵도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정 전 총장을 최근 만난 일은 없다고 했다.
유 장관은 정 전 총장에게 리스크가 큰 만큼 보상도 클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봐가며 해야지 리스크만 크고 보상은 적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한미 FTA와 관련해 "협상 체결에 찬성 입장이지만 지금까지의 체결 가능성은 반반 정도"라며 "미국으로서도 중요한 일인 만큼 부시 대통령이 통 크게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장관은 "한국은 대외적으로는 FTA 등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등 선진통상국가를 지향하고, 대내적으로는 사회투자국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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