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는 전주와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일루셔니스트> 정도가 상위에 올랐다는 것 정도다. 할리우드는 2주째 한국영화를 앞지르고 있으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행복을 찾아서> 등이 계속해서 선두 그룹을 차지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할리우드 영화가 이렇게 당분간 계속해서 앞서 달릴 것이라는 점이며, 그건 곧 당분간 이렇다 할 한국영화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이며, 그건 또 올 한해 한국영화의 운명이 다소 비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고, 그건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한국영화 시장이 크게 위축된다는 시그널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올 한해 이렇다 할 한국영화가 없다? 관객들은 이제 더 이상 외국 영화를 보지 않는다? 그 두가지 요인의 결합은 영화관객 수의 격감으로 나타날 것으며 자칫 시장의 붕괴로 이어지는 대재앙 시나리오를 가능케 할지도 모른다. 한국영화가 안되는 시기를 대비해서 외화로라도 시장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구조개편이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한다. 이래저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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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다 ⓒ프레시안무비 |
박스오피스 10위에 새로 오른 작품은 <일루셔니스트>외에 <스모킹 에이스> 정도다. 사실 개봉편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이번 주에 감우성 김수로 주연의 코믹액션 <쏜다>를 비롯해 미국에서 너무너무너무 관객이 많이 들었다는, 한주에 미국에서만 7,000만 달러를 벌었다는 <300>이 개봉된다. 마음을 가다듬고 이번 한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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