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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개방형 경선제' 도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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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개방형 경선제' 도입 불발

당헌개정안 부결…당원직선으로 대선후보 선출

민주노동당은 11일 열린 정기 당 대회에서 2007년 대선에 한해 당원 이외의 일반 국민들에게도 대선후보 선출권을 부여토록한 소위 '개방형 경선제'를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부결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 대선후보는 현행 당헌대로 8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당원직선제에 의해 선출된다.

당헌 개정의 벽은 높았다

이날 오후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민노당은 개방형 경선제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 후보선출 개정을 논의해 표결에 붙였으나 재석 대의원 1050명 중 찬성은 663명에 그쳤다. '재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으로 규정된 당헌개정 요건에 37명이 부족해 결국 당헌개정안은 부결됐다.
▲ ⓒ뉴시스

부결된 당헌 개정안은 공직후보 선출자격을 50만 명가량의 비당원들에게도 개방해 '진성당원 51%-비당원 49%' 식으로 배분하는 내용이었다.

찬반토론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진정한 진보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민노당 대선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지역 활동가들이 우리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을 조직하는 것으로부터 내년총선을 대비해야 한다"고 찬성을 호소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반대론에 선 대의원들은 "개방형 경선을 아무리 규모 있게 조직한다고 해도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대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빚더미에 올라앉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당원들을 믿고 전진하자"며 부결을 호소했다.

개방형 경선과 관련해 노회찬, 심상정 의원은 반대 견해를, 권영길 의원은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민노당은 3인 이상의 대선 후보가 출마할 경우 1인 3표제를 행사해 선호 후보별 가중치를 주도록 한 '선호투표제'의 도입도 표결에 붙였으나 부결됐다. 이 역시 3분의2로 규정된 당헌개정 요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행대로 1인1표제를 실시하고 과반 찬성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에 한해 결선투표로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 유지된다.

당 내의 민감한 현안이었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게임의 룰'이 우여곡절 끝에 매듭지어짐에 따라 민노당은 본격적인 당내 경선 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당 대회에선 당내 대선후보 '빅3'인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의원이 손을 맞잡고 선거 승리를 결의하는 등 대선 선대본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다음은 이들이 인사말을 통해 밝힌 정견의 주요 내용.

○…심상정 "부자의 시대에서 서민의 시대로"

진보정당은 신자유주의 공세로부터 서민의 삶을 확고하게 지켜내야 한다. 한미 FTA를 저지하는 것이야말로 민노당의 존재 이유이고 역사적 소임이다. 국민여론의 70% 이상을 한미 FTA 반대여론으로 바꿔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묶어 승리를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서민의 대안으로,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권좌를 교체하면서 이 나라를 지배해 온 보수정치가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 민생과 개혁을 내세운 노무현 정권의 실패가 그 증거다. 절망의 끝자락을 잡고 구시대와 함께 침몰할 텐가. 부자들의 시대에서 서민들의 시대로, 냉전의 시대에서 평화통일의 시대로, 신자유주의 약육강식을 공존과 공영으로 만들어가는 진보정치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시대를 교체하겠다.

○…노회찬 "수구보수 한나라당 끌어내리겠다"

민노당 집권을 실현시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기 위해 출마선언했다. 정부수립 60주년이 되는 지금 우리사회는 어떤가. 민생파탄과 사회양극화의 책임을 지고 현 집권세력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싸움, 수구와 진보의 대결로 가는 것이 역사 발전에 부응하는 길이다.

한나라당에 결코 정권을 맡길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사회양극화 조장세력과 해소세력, 한미 FTA 찬성세력과 반대세력, 전쟁세력과 평화세력 간의 전쟁이다. 나는 2004년 총선에서 수구보수의 대명사 김종필을 끌어내린 적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노회찬을 내세워달라. 수구보수세력인 한나라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끄집어 내리겠다.

○…권영길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우리 대통령이 나온다"

나는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출마선언한 두 분과 함께 서 있으니 내일 아침에 '권영길 사실상 출마선언'이라고 보도가 돼도 항의를 못하게 생겼다. 들리는 얘기로 내가 이번에 출마하면 세 번째인데 다음에 네 번째까지 출마하기는 나이가 많은 게 아니냐고 한다. 네 번 나갈 것까지 없다. 이번 세 번째로 끝내면 되는 것 아닌가.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처음에 되는 것도 멋지기는 하지만 세 번째 나와서 당선돼야 감동의 드라마가 되지 않겠나.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노회찬, 심상정, 권영길보다 나은 게 뭐가 있나. 노 의원이 16살 때 유신반대 유인물 뿌리고, 심상정 의원이 그 어렵다는 서울대 들어갔다가 노동자의 길로 들어설 때 박근혜, 이명박씨는 뭐했나. 우리가 자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우리 대통령이 나온다. '가짜 노무현'에 속았다고, 이번엔 진짜가 나왔다고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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