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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극장가 혼전에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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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극장가 혼전에 혼전

[박스오피스] 3월 2~4일 전국박스오피스

극장가가 이렇다 할 대형 히트작없이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굳이 특징을 찾아 내자면 할리우드 신작들이 서서히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 그 신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그건 한국영화가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지난 해 연말부터 한국영화는 이상한 '늪'에 빠져 있는 듯, 전체적으로 볼 때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메이저 배급사들마저 올해 1년동안의 라인업을 결정짓지 못하는 '위기의'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배급할 영화가 없다는 것이며, 제작되는 영화가 부족하다는 얘기이고, 투자환경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얘기다. 한국영화, 이러다가 난리난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프레시안무비

어쨌든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는 휴 그랜트와 드류 배리모어가 주연을 맡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압도적이라고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30만을 조금 넘긴 수치. 정작 미국 흥행 당시에는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휴 그랜트가 여기서는 그래도 여전히 인기가 있음을 보여준다. 가볍고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속은 80년대 세대의 회한과 좌절, 새롭게 일어서고 싶은 욕망 등을 담고 있어 기성세대가 즐기기에도 썩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입소문에 따라 조금 더 흥행이 될 만한 작품이다.
좋지 아니한가 ⓒ프레시안무비

2위 역시 할리우드 영화인 <행복을 찾아서>가 차지했다는 건, <좋지 아니한가>가 새로 개봉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신선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 점을 반증하듯 <1번가의 기적><복면달호><바림피기 좋은 날> 등 구작들은 순위에서 죽 뒤로 밀렸다. 아마도 이번 한주 정도만 더 극장가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정윤철 감독의 새영화 <좋지 아니한가>는 제목만큼 흥행은 좋지 않았다. 새로운 대안가족의 얘기를 그린 이 영화는, 그 주제의식 탓에, 아무리 익숙한 배우를 내세우고 또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한들, 관객들에게는 '급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일반영화, 상업영화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 김수연 감독의 <귀여워>가 그랬고,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그랬다. 정윤철 감독은 <말아톤>으로 데뷔하자마자 마치 흥행대가급 감독으로 대우받았지만 이번 영화로 다소 쓴 맛을 보게 됐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게 맞는 얘기일 수 있다. 감독도 흥행이라고 하는 것, 이 사회에서 영화를 만들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균형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니발 라이징>은 토마스 해리스의 원작이나 피터 웨버의 이번 영화나 졸작이긴 마찬가지다. 아마도 그건 이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전국 16만 가까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전작인 <레드 드래곤><양들의 침묵><한니발> 등에 빚진바 크다. <바벨>의 흥행이 반갑다. 작품성이 좀 있다 싶으면 단관개봉 아니면 관객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받기 쉬운 게 요즘 극장가 풍토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때문인지, 아니면 이런 류의 영화가 조금씩 활로를 되찾고 있어서인지 개봉 2주째인 이 영화는 전국 2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고 있다. <한니발 라이징>보다 훨씬 더 잘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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