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계 원로교수들이 외국 서적을 그대로 표절해 물의를 빚은 <탐욕의 과학자들>이 회수ㆍ폐기될 방침이다.
이 책을 출간한 일진사는 5일 "표절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다 미래M&B가 회수를 요구하고 있고 저작권 문제도 걸려 있어 이날 시중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을 회수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재고분과 함께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진사 측은 지난 1월에 인쇄한 부수는 총 1000~1500부 가량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출간된 이 책은 과학계 원로 4명이 논문 조작, 표절 등 연구자들의 기만행위를 비판한 내용을 다룬 책이었으나, 총 300여 쪽 가운데 84쪽 정도를 도서출판 미래M&B에서 지난 2월에 펴낸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의 원서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미래M&B에서 낸 책은 미국의 <뉴욕타임스> 과학담당 기자 니콜라스 웨이드 등이 원저자다.
한편 <탐욕의 과학자들>의 4명 공저자들 가운데 표절이 확인된 민영기 경희대 전 교수와 박택규 건국대 명예교수는 지난 4일 두 사람 공동명의로 된 이메일을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프레시안>에 보내와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책을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하도록 출판사에 요구함과 동시에 앞으로 저술 활동을 접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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