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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을 '조중동' 대열에 합류시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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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을 '조중동' 대열에 합류시키려나"

사학법 재개정에 한 목소리…세종대, 명예훼손으로 고소

"금창태 사장은 <시사저널>을 조중동과 똑같은 매체로 만드려는 것 같다."
  
  세종대학교가 <월간조선>과 <시사저널>을 명예훼손으로 제소하겠다는 소식을 접한 한 <시사저널> 기자의 푸념이다.
  
  세종대 대학본부(총장 양승규)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간조선> 2월호 및 <시사저널> 903호 기사와 관련해 두 매체에 대해 정정보도와 사과 요청 및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두 매체 모두 현재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는 세종대에 대해 "소위 민주화 인사들에게 점령당했다"고 보도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세종대 총학생회도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사학 비리의 원흉' 주명건 전 이사장을 비호하는 '짝퉁 <시사저널>'의 금창태 사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기자들은 지난해 6월 금창태 사장이 일방적으로 삼성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부터 파업 중이며, 그 이후 금 사장은 편집위원 등 외부 필진을 동원해 <시사저널>을 발행하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 앞둔 보수신문의 이해가 반영된 결과"
  
  <월간조선>은 지난 2월호 '소위 민주화 인사들에게 점령당한 사학 세종대'라는 기사에서 "임시이사들이 사립학교를 개인재산인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구성원이 강하게 반대하면 학교 운영에 문제가 없어도 학교를 뺏기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는 주명건 전 이사장이 지난 2005년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비리 등으로 물러난 뒤 임명된 임시이사들을 겨냥한 비판이다. 현재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호진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장을 비롯해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임시이사로 파견돼 있는 상태다.
  
  주명건 전 이사장은 교육부가 지난 2005년 감사를 실시한 뒤 이사회에 대해 113억 원을 회수하고 부당하게 구입한 토지를 처분할 것 등을 지시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해 물러난 바 있다.
  
  <월간조선> 기사에 대해 세종대 측은 "학내 구성원과의 직접적인 인터뷰도 없이 주명건 전 이사장과 관련된 소수 인사들의 인터뷰만 인용했다"며 "이 보도는 사실 확인이라는 기사 작성자의 최소한의 취재 원칙마저 지키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 왜곡보도"라고 비판했다.
  
  세종대는 "이 기사는 노무현 정부와 좌파 시민단체가 연합해 세종대를 접수하고 대학을 황폐화시킨 것으로 묘사했다"면서 "학교를 혼란에 빠뜨려 전 이사회의 학교 진입을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월간조선>의 이번 보도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지난 16일자 사설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미디어기독연대의 임순혜 운영위원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안 쟁점은 사학 이사진의 4분의 1을 학교 구성원이 추천하는 제도인 '개방형 이사제'"라며 "세종대를 예로 들며 임시이사제를 비판하는 수구 보수신문의 숨은 의도는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해 비리 사학과 보수 신문의 이해가 일치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금창태 사장은 주 전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기사를 쓴 건가?"
  
  <시사저널> 903호에 실린 정락인 편집위원(전 <뉴스메이커> 객원기자)의 기사에 대해서도 세종대는 "<월간조선>의 글을 그대로 인용보도해 왜곡된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지적했다.
  
  정락인 위원은 '민주 인사란 사람들이 학원 민주화 해치다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임시이사 파견이 학원을 정상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며 현행 사학법을 비판했다. 그는 세종대 사례를 예로 들며 "세종대는 임시이사들이 파견되면서 각종 잡음이 쏟아졌다"며 "독선과 독단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종대 총학생회는 지난 22일 성명서에서 "왜곡된 기사를 올리는 수준 이하 <시사저널>은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언론홍보 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낸 금창태 사장이 만들고 있다"며 "금 사장은 언론과 관련해 변변한 논문이나 저작 하나 없이 주명건 전 이사장의 지시로 세종대 신방과 교수가 됐고, 지금도 그 인연으로 주명건 전 이사장을 비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사장은 주 전 이사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2년 3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세종대 교수를 지냈으며 정년 퇴임 이후 2004년 8월까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당시 주 전 이사장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및 KBS, MBC 출신의 언론인들을 대거 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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