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용관 현 부집행위원장을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로써 부산영화제는 김동호, 이용관 두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게 됐으며 이는 김동호 위원장의 사실상 2선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호 이용관 두 공동위원장은 각각 해외업무와 국내업무로 역할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던 김동호 위원장의 '사실상' 2선 후퇴로 영화제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호 위원장은 영화제 내뿐만이 아니라 영화계 전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전체를 상징하고 대표해 왔다. 따라서 당분간 부산영화제에 큰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2선 후퇴'는 김동호 위원장 본인이 지난 해부터 강력하게 요구해 왔던 것으로, 김 위원장은 '자신이 없는' 차기 집행위를 일찍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공동 위원장 체제도 조기에 이용관 집행위원장 단독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용관 신임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를 태동시킨 주역으로 현재 중앙대 영화학과 학장. 서울영상위원회 이사, 계간 '영화언어' 발행인,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한국관광공사 전문위원 등을 겸하는 등 영화제 외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작가주의의 역사와 실천' 등 그동안 10여권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에 조영정, 이상용 씨 조직위는 이와 함께 공석이 된 부집행위원장 자리에 전양준 프로그래머(월드시네마 담당)를 승진 발령했다.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월드시네마 부문 프로그래밍과 함께 배우 안성기 씨와 부집행위원장 직을 수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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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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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들에게서도 변화가 생겼다. 허문영 씨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자리에 조영정(한국영화 회고전 담당 코디네이터), 이상용(영화평론가) 씨가 선정됐다. 영화제 프로그래밍은 몇 년 전부터 수석 프로그래머 제도로 운영돼 왔으며 올해부터는 김지석 아시아영화 담당 프로그래머가 수석 직을 맡게 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게 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74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10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열릴 계획이다. 조직위원회는 올해의 주요 사업계획을 ▲아시아영화연기자 대회 창설 ▲관객친화형 영화제 지향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착공 등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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