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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CA위장결혼' 양관수, 36년 만에 서울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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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CA위장결혼' 양관수, 36년 만에 서울대 졸업

민주화운동으로 3번 제적된 기록도

1979년 'YWCA 위장결혼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던 양관수(57) 씨가 서울대에 입학한 지 36년 만인 오는 26일 서울대를 졸업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서울대 사상 최장 기록이다. 또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3번이나 제적된 인사가 졸업하는 것도 처음이다.

1971년 서울대 문리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던 양 씨는 그해 10월 박정희 정권의 위수령 선포에 맞선 '반독재투쟁 교련반대투쟁'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차 제적돼 강제징집당했다.

1974년 군대를 마치고 복학했으나 1976년 10월 '유신헌법 철폐, 유신독재 타도' 교내 집회를 주동한 혐의로 2차 제적됐다.

또 그는 유신헌법 철폐, 대통령 직선, 국회의원 총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집회의 성격을 가졌던 1979년 'YWCA 위장결혼식 사건'을 주도해 감옥에 수감 중이던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제적 학생들을 일률적으로 복학시킬 때 복적됐다. 당시 학생 신분만 회복됐을 뿐 석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은 뒤인 그해 7월 3번째 제적 통지서가 감옥으로 날아 왔다. 마지막으로 복적됐다가 제적되는 과정은 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했다.

양 씨는 1981년 3월 특사로 석방된 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경제학을 공부해 오사까시립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일본 오사카 경법대학, 고려대, 성공회대 등에서 객원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런 그가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선정돼 명예회복이 돼 서울대에 복학할 기회가 주어지자 2006년 50대의 나이에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해 마침내 졸업에까지 이른 것.

그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은 미련이 있었다"며 "이제는 다 돌아가셨지만 민주화운동 한다고 심려를 많이 끼쳐드린 부모님 묘소에 늦게나마라도 졸업장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인과의 결혼을 통해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들을 위한 단체들 만들어 일해보고 싶다"고 졸업 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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