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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제지'서 '종합지'로 등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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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제지'서 '종합지'로 등록 전환

지난 3월하순 완료, '빅3' 진입 목표로 삼고 있나

그동안 언론계에서 종합지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 매일경제신문(발행인 장대환)이 이미 지난 3월 하순에 이미 법적으로는 ‘특수목적일간지’에서 ‘일반일간지’로 발행목적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11일“발행인인 장대환씨 명의로 지난 3월17일에 신청을 했고 20일에 발행목적을 바꿨다”며 “쉽게 말하면 법적으로는 경제지가 아니고 종합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경우 특별한 요건 없이 스스로 발행목적을 바꾼 것이므로 등록요건만 맞으면 된다”며 “신문제호를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회사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이 모델"**

<사진>

매경은 등록전환을 마친 지난 3월 하순부터 편집국의 정치, 사회, 문화 분야 등 경제외 분야들의 강화에 힘을 써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경 편집국의 한 간부는 11일“이번에 등록을 전환한 첫째 이유는 현재 ‘정간법’ 상에는 경제지가 정치, 사회기사를 다루지 못하게 하고 있어서 이를 현재 우리신문의 위치에 맞게 바꾼다는 의미고, 두 번째 이유는 이미 일간지와 경제지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점에 ‘퀄리티 페이퍼(고급신문)’로서 우리 위치를 확실히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간부는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일본의 ‘닛케이(日經)신문’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닛케이의 경우 정치부에 다른 일간지만큼 기자를 배치하기도 하고 1,2면에 정치기사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제호문제에 대해서는 “전에 ‘매일경제신문’을 ‘매일경제’로 바꾸는 일에도 큰 힘이 들었다”며 “제호는 큰 변동이 없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표는 '빅3' 진입**

하지만 매경의 종합지 전환 목적은 '빅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언론계의 지배적 분석이다.

실제로 매경은 최근 국내 일간지 중 조·중·동만 받고 있는 ABC(부수공사)제도의 실사를 의뢰하면서도 3대 일간지에 대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경은 지난 6월24일 자사의 ABC인증을 공표하는 기사에서 “직장구독률에서는 39.1%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가판신문 구독률은 6%로 조선, 중앙에 이어 3위로 평가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매경은 지난해 12월에 한 편집국 간부가 광고주들에게 보내 물의를 빚은 ‘이메일 파동’ 때도 동아일보를 겨냥해 ‘메이저 중 마이너 언론사’라는 표현을 통해 ‘일간지’로서 매경이 원하는 위치가 ‘동아일보 앞’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매경은 이렇듯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가 특화된 종합지’의 성격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언론계 관측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매경이 그동안 ‘경제지 1위, 전체신문시장 4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의 메이저 신문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광고단가에 불만을 품어온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번 전환이 광고단가의 상승을 노린 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특수지보다는 종합지로 등록하는 것이 광고 단가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지난해말 장대환 사장이 국무총리 공청회에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총리가 되는 데 실패한 직후 '종합지' 전환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워'를 겨냥한 전환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넘어야 할 과제, 첩첩산중**

하지만 언론계 일각에서는 매경의 종합지 지향 행보에 대해 회의적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한 미디어 담당기자는 “지금 ‘빅3’가 모두 보수적인 색깔로 가고 있는데 여기에 역시 보수성이 강한 매경이 가세를 한다고 해서 특별한 위치를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신문시장에서 끼어들어 나눌 파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고, 자칫 하면 경제지로 쌓아온 명성마저 위태로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미디어 담당기자는 "종합지의 경우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종합적 취재 노하우를 갖고 있어 경제지의 인적 파워 갖고서 하루아침에 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연 매경이 종합지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중동에 비해 취약한 보급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매경의 경우 오피스타운 일대는 독자 보급망을 통해 직접 보급하되, 일반 주택지역은 내심 타킷으로 삼고 있는 동아일보 보급망을 위탁을 줘 신문을 배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동아일보를 앞서려면 독자적 보급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거액의 투자가 불가피하고 그에 따라 매경의 수익구조도 악화될 위험성이 크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매경이 경제지에서 종합지로 발행 목적을 전환하고도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대목을 이같은 동아일보 보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보급망의 취약함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제반 한계에도 불구하고 매경이 '빅3' 진입을 목표로 종합지로 전환한 만큼 기존의 '빅3'들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결과 또한차례 치열한 신문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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