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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 포인트] 2007년 2월 셋째주

주말과 겹친 올해의 설 연휴 기간은 극장가의 '설 특수'가 다른 해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이 주의 개봉작들의 면면은 한국영화든 외화든 화려하기가 그지없다. 역시 설 연휴는 설 연휴라는 평가. 전통적으로 코미디가 강세를 보이는 명절특수인 만큼 윤제균 감독과 하지원, 임창정이 <색즉시공> 이후 다시 뭉친 <1번가의 기적>과 차태현이 복면을 쓴 트로트 가수로 등장하는 <복면달호>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이 예상된다. 무려 16년만에 다시 돌아온 '록키' 여섯번째 편인 <록키 발보아>, 2차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에서의 실화를 다룬 2부작 중 첫번째 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버지의 깃발>, 헬렌 미렌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 분해 온갖 시상식의 상을 휩쓴 <더 퀸> 등의 외화들은 다소 복고적인 감각으로 성인 관객들을 공략할 것이며, 어드벤쳐 판타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가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윈슬렛과 패트릭 윌슨이 불륜남녀로 출연하는 <리틀 칠드런>, 허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는 비교적 소규모 극장들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 1번가의 기적
감독 윤제균 | 주연 하지원, 임창정 재개발 지역 1번가를 접수하겠다며 기세좋게 쳐들어간 필제(임창정). 그러나 동양챔피언을 꿈꾸는 여자복서 명란(하지원)을 비롯해 '예사롭지 않은' 마을 사람들과 부닥치며 계획은 꼬여만 간다. 가난한 사람들의 꿈과 웃음을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있는 영화. <파송송 계란탁>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임창정과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배우 중 하나인 하지원이 <색즉시공> 이후 윤제군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복면달호
감독 김상찬, 김현수 | 주연 차태현, 임채무, 이소연 우여곡절 끝에 원치않게 트로트가수로 데뷔하게 된 록가수 지망생 봉필(차태현). 복면을 쓰고 첫 무대에 오른 그는 예상치 않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하루아침에 트로트 스타가 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그러나 젊은층에서는 공공연히 무시받곤 하는 '트로트'를 소재로 차태현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미녀는 괴로워>의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록키 발보아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 주연 실베스터 스탤론, 버트 영 왕년의 유명복서, 그러나 지금은 평범한 사업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록키 발보아가 노쇠한 몸으로 다시 챔피언에 도전한다. 생애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록키 발보아는 과연 챔피언 벨트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여섯번째 록키 시리즈, <록키 발보아>로 16년만에 돌아온 실베스터 스탤론은 그간의 부진과 '한물 간 배우'라는 오명을 이 영화로 깨끗이 씻고 '아름다운 노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음악, 록키의 테마곡이 영화팬들의 가슴을 울린다. 아버지의 깃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 주연 라이언 필리피, 제시 브래드포드 사진작가 조 로젠탈이 찍은 그 유명한 사진은 전세계인들이 한번쯤 본 적이 있는 유명한 사진이 되었고, 미국에서는 전쟁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불붙이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정작 그 사진에 얽혀있는 실제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제작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연출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오시마 전투를 각각 미국인과 일본인의 시점으로 다룬 두 개의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중 <아버지의 깃발>은 미국인의 시점이다. 조 로젠탈의 사진의 주인공으로서 미국 전역을 돌며 전쟁기금을 모아 '영웅'이 된 세 명의 미국병사를 통해 전쟁의 의미를 되묻는다. 더 퀸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 주연 헬렌 미렌, 마이클 쉰 영국왕실 사상 가진 긴 재임기간을 자랑하는 현재의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 10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이후 국민들의 신임과 사랑을 받아왔지만,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고사 후에 평소 다이애나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 여왕이 그녀의 죽음에 침묵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왕실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고조된다. 한국관객들에겐 다소 잘 안 알려졌지만 주연을 맡은 헬렌 미렌은 영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연기파 여배우이다. <더 퀸>에서의 연기로 영국아카데미,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골든글로브, 베니스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등 온갖 시상식과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영화상에도 후보로 올랐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감독 게이버 추포 | 주연 조쉬 허처슨, 안나 소피아 롭 12살의 폄범한 소녀 제시는 새로 전학온 신비로운 소녀 레슬리와 친구가 된다. 레슬리를 통해 비밀의 숲에 초대를 받은 제시는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이 멋진 환상의 세계에 '테라비시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비밀스러운 모험을 시작한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출연했던 안나 소피아 롭과 <폴라 익스프레스>에 출연했던 조쉬 허처슨 등의 아역배우들이 깜찍한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터미네이터 2>의 로버트 패트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주이 데샤넬 등이 든든한 조연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리틀 칠드런
감독 토드 필드 | 주연 케이트 윈슬렛, 패트릭 윌슨, 제니퍼 코넬리 박사학위를 마치지 못하고 전업주부로 아이들을 기르는 사라(케이트 윈슬렛)과, 잘나가는 아내와 달리 번번이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는 브래드(패트릭 윌슨). 두 사람은 아이들을 계기로 조금씩 친해져 불륜의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원래 배우출신으로 전작인 <인 더 베드룸>이 온갖 영화제를 석권하면서 유망주 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토드 필드 감독의 신작.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일상에 지친 이들의 파격적인 일탈과 열정을 섬세하게 그렸다고 평가받은 이 영화는 현재 아카데미 영화상에 여우주연을 비롯, 남우조연, 각색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 쓰리 타임즈
감독 허 샤오시엔 | 주연 서기, 장첸 각각 1911년, 1966년, 2005년을 배경으로 세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애잔하게 그려낸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그 해 깐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국내에는 지각개봉을 하게 됐다. 서기와 장첸이 그려내는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운명의 사랑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압구정 및 종로의 스폰지하우스에서 개봉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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