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25일)이 두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헬렌 미렌과 포레스트 휘태커가 각각 남녀주연상 수상자로 유력시 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지난 주말 영국판 아카데미 영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BAFTA상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추가했다. 미렌은 11일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더 퀸>으로 여우주연상을, 포레스트 휘태커는 우간다의 전설적인 살인마 이디 아민을 그린 <라스트 킹>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영화상 여우, 남우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돼있는 미렌과 휘태커는 지난 연말부터 지난 주말까지 열린 각종 영화상에서 상을 휩쓸어 오다시피했다. 현재로선, 이변이 없는 한 두 사람이 오스카 트로피까지 차지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더 퀸>에서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복잡한 내면을 경이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낸 헬렌 미렌은 지난해 11월 뉴욕비평가협회상, 12월 로스앤젤레스비평가협회상, 올해 1월 16일 골든글로브상, 1월 28일 미국배우협회(SAG)상, 2월 4일 미국감독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모두 독식했다.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역시 앞서 언급한 5개 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모두 차지했다. 아카데미 여우,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미렌과 휘태커에게로 모아지고 있는 반면,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 수상자는 여전히 혼전세이다.
| |
|
<디파티드> 마틴 스코세즈 감독 ⓒ프레시안무비 |
|
물론 지금까지 치러진 5대 영화상 수상결과만 놓고보면 아카데미 감독상에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세즈가 가장 유력하다. 스코세즈는 지난 2월 4일 미국감독협회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해 전 감독상을 수상했던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은 그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했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일곱 번이나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고도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던 스코세즈가 이번에는 한을 풀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욕비평가협회도 스코세즈에게 감독상을 안겨줬다. 하지만 LA 평론가협회와 영국 BAFTA는 <플라이트93>의 폴 그린그래스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둘러싼 경쟁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다. 뉴욕비평가협회, BAFTA는 <플라이트 93>, LA비평가협회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 골든글로브는 <바벨>을 작품상으로 선택했었다. 그런가하면 미배우협회는 작품상에 해당하는 최고앙상블 영화상을 <리틀 미스 선샤인>에게 수여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