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의료인들이 11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의협, 2000년 후 최대 규모 집회…환자 피해는 없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정 저지 궐기대회를 열었다. 2만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는 의사 외에도 의대 학생,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조무사 등도 일부 참여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일부 시·도 의사회는 여러 대의 버스를 빌려 집단적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2000년 의약분업 반대 투쟁 이후 발생한 의사들의 집단행동 중 가장 규모가 컸다는 게 주최 측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날은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이 휴진하는 일요일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다.
장동익 의협회장은 이날 낭독한 결의문에서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을 '개악'으로 규정한 뒤,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료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의료인들이 연대해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장 회장은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입법절차를 거쳐 국회에 상정되면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전원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병·의원들이 무기한 폐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복지부 "반발에는 굴하지 않겠으나 합리적 대안은 받겠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개정은 환자의 편의 증진과 의료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꼭 추진해야 한다"면서 의료계의 반발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복지부는 "의료법 개정 시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부는 합리적인 대안을 수용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며 의료계가 강경 투쟁을 접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