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중심가 포츠담 광장이 다시 한번 화려한 영화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8일 프랑스감독 올리비에 다앙의 <장미빛 인생>을 시작으로 열하루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총 5000여편의 신청작들 중 373편을 엄선했으며, 이중 경쟁부문에 22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취재진만 116개국에서 약 3850명이나 몰려들어 포츠담 광장이 발디딜틈없이 북적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영화제 개막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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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인생 ⓒ프레시안무비 |
최고영예인 황금곰상을 두고 경쟁을 벌일 작품은 총 22편. 지난해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로 가는길>등 정치색이 강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프랑스 영화들이 초강세란 점을 빼고는 그리 뚜렷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개막작과 폐막작(<천사>)이 이례적으로 모두 프랑스영화이며, 경쟁부문에도 모두 4편이 올라있다. 합작영화까지 합하면 모두 일곱편이나 된다. 이중 <장미빛인생>은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20세 때부터 죽음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어느 멋진 순간>에서 카페 여주인역을 맡았던 마리옹 코티아르가 주인공 피아프로 열연해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요즘 피아프 재평가 붐이 일고 있을 정도. 그밖에 미국영화로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더 굿 저먼>과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감독작 <더 굿 셰퍼드>, 그리고 그레고리 나바 감독의 <보더 타운>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주최국 독일 작품인 <위조꾼들>은 2차세계대전 중 영국경제를 파탄내려는 나치의 음모를 다루고 있으며, <옐라>는 불행한 결혼생활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서쪽 독일로 이주한 동독 출신 젊은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한국작품은 박찬욱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중국동포감독 장률의 한국,프랑스 합작영화 <황폐한 꿈> 2편이 경쟁부문에 포함됐다. 중국 영화 역시 <투야의 결혼>과 <베이징에서 길을 잃다> 2편이 올라 있다. 이중 베이징의 마사지숍을 무대로 한 <베이징에서 길을 잃다>는 중국정부의 엄격한 검열 때문에 무려 53개장면에 걸쳐 15분량을 자진 삭제한 후에야 겨우 출품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인 팡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러운 거리풍경, 창녀들, 천안문 광장 등이 나오는 장면들이 잘려나갔다"며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런 작업이었다"고 토로했다. 올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아메리칸 지골로>로 유명한 미국감독 폴 슈레이더가 맡았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장미빛 인생 / 올리비에 다앙 / 프랑스 영국 체코 (개막작) 천사 / 프랑수아 오종 / 프랑스 벨기에 영국합작 (폐막작) 보포르 / 조지프 세다 / 이스라엘 보더타운 / 그레고리 나바 / 미국 위조꾼들 / 스테판 루조비즈키 / 독일 오스트리 타인 / 아리엘 로터 / 아르헨티아 프랑스 독일 굿바이 바파나 / 빌 어거스트 /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할람 포 / 데이비드 매켄지 / 영국 황폐한 꿈 / 장률 / 한국 프랑스 나의 기억 속에서 / 사베리오 코스탄조 / 이탈리아 이리나 팜 / 샘 가르바르스키 /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영국 프랑스 목격자들 / 앙드레 테치네 / 프랑스 도끼에 손대지마 / 자크 리베트 / 프랑스 부모님이 휴가간 해 / 카오 햄버거 / 브라질 아르헨티나 나는 영국왕을 위해 일했다 / 지리 멘젤 /체코 슬로바키아 베이징에서 길을 잃다 / 리유 / 중국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 박찬욱 / 한국 더 굿 저먼 / 스티븐 소더버그/ 미국 더 굿 셰퍼드 / 로버트 드 니로 / 미국 투야의 결혼 / 왕 추안 / 중국 숲 속에 떨어진 남자 / 라이언 에슬링거 / 독일 캐나다 미국 옐라 / 크리스티안 페졸트 / 독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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