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호러영화전문 형제감독인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이 미국 데뷔전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팡 형제 감독의 미국진출 첫작품인 <더 메신저>가 프로미식축구 슈퍼볼 경기가 있는 2월 첫째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 <방콕 데인저러스><디 아이> 등의 작품으로 90년대말부터 태국 신예감독으로 꼽혔던 두 사람이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아시아 감독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스크린젬스가 제작하고 소니픽처스가 배급한 <더 메신저>는 개봉첫주말 1450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인 코미디 <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Because I Said So)>를 약 100만달러차로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더 메신저>는 시카고 대도시에 살던 한 가족이 사우스 다코다의 한 농장으로 이주한 뒤 알 수 없는 공포와 환영에 시달린다는, 전형적인 '귀신들린 집' 이야기다. 딜런 맥더모트, 페넬로페 앤 밀러 등 미국의 유명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했다. 뉴욕타임스는 리뷰에서 " 팡 형제감독은 별 것 아닌 소재를 무섭게 그리는데 솜씨가 있다"고 평했다. 어쨌든 시미즈 다카시(<주온>), 나가타 히데오(<링2>) 에 이어 팡 형제 감독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에선 이제 "공포영화는 역시 아시아 감독"이란 공식이 성립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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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까>는 다이앤 키튼, 맨디 무어 주연의 모녀 코미디. 개봉 첫주에 130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슈퍼볼 경기에 관심없는 여성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그밖에 지난주 1위였던 코미디 <에픽 무비>가 3위로 한단계 내려앉았고, 4위 <박물관이 살아있다>,5위는 영국 로맨틱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이 모처럼 제작한 벤 애플렉, 앤디 가르샤 주연의 정통액션물 <스모킹 에이스>, 6위 <스톰프 더 야드> 순이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스티븐 프리어스의 < 더 퀸>의 탄탄한 뒷심 흥행력. 오는 25일 아카데미 영화상을 앞두고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역을 맡은 헬렌 미렌의 경이로운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며 개봉 18주차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0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록 한주전 9위에서 한계단 내려앉은 10위로 턱걸이를 하기는 했으나, 총 4552만달러의 흥행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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