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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가 '작가회의'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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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가 '작가회의'로 개명?

27일 총회서 명칭 변경 논의…찬성 의견이 다수

민족문학작가회의(작가회의. 이사장 정희성)가 오는 27일 총회에서 단체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개명(改名) 방안은 '민족문학'을 빼고 그냥 '작가회의'로 하자는 것. 회원들은 대체적으로 단체명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회의에서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1994년. 단체 내에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 만들어졌는데, '민족문학'이라는 이름 때문에 베트남 작가들이 극우적 성향의 단체로 오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경을 넘어 소통되는 이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문제 제기는 그때부터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있어 왔다.
  
  김형수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24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단체 이름을 바꾸는 문제는 2003년 사무총장제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면서도 본격적으로 제기됐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당시 남북작가회의가 열리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좀 더 적절한 시기를 찾자는 의견이 나와서 결정이 미뤄졌었는데 작년 '6.15 민족문학인협회'가 결성돼 이번 총회에서 논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현재 단체 이름 변경과 관련해 각 지회와 분과 위원장들에게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단체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는 극우 단체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과 우리 사회 내에서도 소수 비주류 문인집단으로 격하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토대를 둔 주장이다. 또 현재의 시대적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단체 이름 변경에 소극적인 이들은 민족 지성의 건강성을 살려야 하는데 일종의 퇴행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고 기존의 명칭은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이름이니 만큼 시대적 변화에 따른 불편은 감수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이 더 많아 이번 총회를 통해 개명안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 의견이 제기될 경우 결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 김 총장은 "그간 관례상 찬반 의견이 엇갈릴 경우 표결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유보해 왔다"고 전했다.
  
  1987년 6월항쟁 직후 '민주화'와 '남북 화해' 등을 주창하면서 창립된 작가회의는 현재 회원이 13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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