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집회 명의대여? 민노당이 복덕방이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집회 명의대여? 민노당이 복덕방이냐"

'한미FTA 저지 궐기대회'에 5000여 명 참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열리는 신라호텔에서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려다 경찰에게서 '문전박대' 당하고, 한미FTA 반대 집회 신청을 했다가 <조선일보>로부터 '명의대여' 비난을 들은 민주노동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에 앞서 열린 민주노동당 결의대회에서 사회를 맡은 박용진 대변인은 "약사 면허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불법적으로 빌려준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집회 명의를 빌려 준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며 "정당이 명의를 대여해 위장 집회를 연다는 경찰의 얘기도 가소롭지만, 이를 그대로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도 우습기 그지없다"고 비난의 물꼬를 열었다.(아래 상자기사 참조)
▲ ⓒ프레시안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이 자리에 명의를 빌려주고 불법 영업행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치 정당으로서 엄연한 정치집회를 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농민들이 쌀 한 톨 한 톨 모아 광고를 제작했으나, 정부는 광고를 탄압해 한미FTA 반대 여론을 탄압하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협상장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을 막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 유신'을 위해 집회와 기자회견을 저지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통째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 유신'을 위해 반대 여론을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일 신라호텔 기자회견이 저지당한 이후 민노당 의원단과 함께 호텔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권영길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막는 경찰 책임자에게 '막을 것을 지시한 책임자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을 못하다 '호텔에서 요청이 들어왔다'며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더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한 것에 대해 정부 책임자가 사과할 때까지 농성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노무현 정권이 걸핏하면 하는 짓이 민노당원과 노동자, 농민들을 '공무집행 방해'로 감옥에 보내고 있는데, 이 정권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원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한 책임을 물어 노무현 정권을 '공무집행 방해'로 고발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에는 5000여 명의 민주노동당 당원, 노동자,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온갖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밀실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한미FTA 반대 여론을 탄압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한미FTA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민노당이 분신술로 공권력 농락"

<조선일보>는 15일자 '민노당 반FTA 집회 또 '명의대여'할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6일 벌어진 3차 범국민대회처럼 민노당이 또다시 '한미FTA저지 범국본'측에 집회장소를 대신 빌려주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도 15일 오후 황석근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민노당이 이상한 분신술로 공권력을 농락하고 있다"며 "자신의 이름을 여러 개로 쪼개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는 민노당의 무책임한 분신술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민노당의 反FTA 집회 신청을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머리카락을 뽑아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손오공의 분신술은 국민에게 웃음이라도 주지만, 민노당의 분신술은 국가 혼란을 부추기고 국민을 더욱 암울하게 할 뿐"이라며 "민노당은 스스로 공당 포기 선언을 하고 차라리 시민단체의 길을 택하라"고 민노당에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