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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대형참사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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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대형참사 막아

휴가 중 육군 장병 2명의 용기 있는 행동 화제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휘발유를 끼얹은 채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휴가 중인 육군 장병 2명이 달려들어 신속하게 조치함으로써 대형 참사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2005년에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이라고 소개한 목격자 A씨는 지난 2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불 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휴가 중인 두 장병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칭찬했다.

A씨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께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모 주유소에서 40대 남성 B씨가 주유기를 이용해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으며 분신자살을 기도하고 있었다. 마침 겨울이어서 주유소 직원들이 모두 사무실에 있던 터라 주유소 직원들은 눈치를 채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

그 때 지나가던 20대 남성 세 명의 일행은 "안돼요. 아저씨"라고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B씨는 라이터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깜짝 놀란 A씨는 주유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쳤지만, "안돼요"를 외치던 청년들은 주유소로 뛰어들어 주유기에서 휘발유가 나오지 않도록 기계를 멈추고 119에 신고를 하는 동시에 주유소 사무실에 사태를 알렸다.

B씨는 이미 몸에 불이 붙어 몸부림을 치던 상태였고, 상황을 파악한 주유소 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와서 분신기도자의 몸에서 불을 껐다.
▲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

A씨는 "그 상황에서 저는 무서워서 피했는데, 그 분들은 휘발유가 나오는 것을 보고 더 큰 화재로 번질 것 같으니깐 불이 나서 위험한 상황에도 그 기계를 멈추려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 것"이라며 "대형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청파동 지역 전부 불바다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A씨는 "그런 상황에서 아주 용감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이 와서 조사를 하다가 3명 중 2명이 현역 군인이란 것을 알았다"며 "한 분은 8사단에 근무하는 김민수 병장이었고, 한 분은 육군사관학교에서 근무하는 박용현 상병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솔직히 제가 해병대를 나와서 육군을 깔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해병대 나온 저도 무서웠는데 그 분들은 정말 용감했고, 그래서 육군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불 길 속으로 뛰어든' 2명의 육군 장병은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고, 김 병장과 박 상병은 같은 시기에 휴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분신을 한 40대 남성은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고,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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