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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앞둔 '책 시장'은 보수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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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앞둔 '책 시장'은 보수가 선점?

"대중 관심이 반영된 것" VS "보수세력의 세몰이"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폭풍전야>,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의 <박정희>, 2004년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이석연 변호사의 <침묵하는 보수로는 나라 못 지킨다>….

대선을 앞둔 2007년 신년 벽두, 보수성향의 책들이 서울시내 대형서점들의 정치학 코너 전면을 채우고 있다. '노무현'을 키워드로 하는 진보성향의 정치서적이 연이어 나왔던 2002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전여옥 책, 정치부문 베스트셀러…박정희 관련 서적도 전면에

전여옥 의원의 정치비평서 <폭풍전야>1·2(랜덤하우스 펴냄)는 출간된 지 보름만에 교보문고 사회과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책 섹션에서도 정치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하면서 '독설'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던 전 의원답게 책 1권(부제 : 비상식이 통용되는 '이상한 나라')과 2권(부제 : 저주의 굿판을 거둬라) 모두 노무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참모진들을 "메이저 입성하고도 영원히 마이너 근성을 못 벗는 아마추어", 여당 386 의원들을 "권력과 돈에 맛들인 '아르마니 좌파'"라고 비난했다. 또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지방캠퍼스 학생 꼴"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스스로 보수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건강한 보수'가 모든 것이 뒤집혀지기 일보 직전의 '폭풍전야' 대한민국을 구할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2일 서울의 한 대형서점 정치학 코너에 진열된 책들. 보수성향이 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시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도 여러 권 눈에 띈다. 조갑제 씨는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기 <박정희-한 근대화 혁명가의 비장한 생애>(전 13권. 조갑제닷컴 펴냄)를 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오원철 씨가 쓴 <박정희는 어떻게 경제강국을 만들었나>(동서문화사 펴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성진 씨가 쓴 <박정희를 말하다>(삶과 꿈 펴냄),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 생전의 글을 모은 <한국국민에게 고함>(박정희 지음. 동서문화사 펴냄) 등도 지난해 하반기에 출간됐다.

이석연 변호사의 <침묵하는 보수로는 나라 못 지킨다>(지평 펴냄), 미국 LA의 한인방송인 라디오 코리아 작가 등으로 일해 온 신상훈 씨가 쓴 <노무현 정권에서 1년 동안 살아남는 방법 69가지>(글로리아 펴냄)라는 책도 대형서점 정치학 코너에 눈길을 끌도록 배치돼 있다.

이명박, 발 빠르게 책 통한 홍보전 펼쳐

대선주자 중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책이 가장 많았다. 여권의 대선후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의관 씨가 지난 연말 낸 <왜 이명박인가>(지성문화사 펴냄), 한나라당 이상희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대우 씨의 <이명박 대통령을 울린 시장>(태웅출판사 펴냄), 방송작가 출신이면서 현재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객원기자인 이호 씨가 쓴 <소설 이명박>(성림 펴냄), <일요신문> 기자 출신인 이정규 씨가 쓴 <황소 이명박>(밝은세상 펴냄) 등이 관련 서적이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내는 등 자신의 정치 철학, 비전 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책을 적극 활용한 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 전 시장도 여러 권의 책을 직접 썼다. 이 전 시장은 2005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평사원부터 CEO를 거쳐 정치인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얘기를 담은 <신화는 없다>를 6년 만에 재출간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랜덤하우스 중앙 펴냄)를 냈다. 그는 2002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말과창조사 펴냄)라는 에세이집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2007년 초 보수 성향의 정치서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에 대한 인기가 한참 올라갈 때 관련 서적이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상호작용을 했다"면서 "보수의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출판 쪽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근 분위기가 출판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수성향의 정치서적이 쏟아지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 등 최근 정치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뉴라이트 등 보수 세력이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집중적으로 책을 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997년과 2002년 연이어 대선에서 패한 보수 세력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보수성향의 책이 양적으로는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관련해서는 20여 권 가까운 서적이 출간됐던 데 반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책은 서너 권에 불과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인물과사상사 펴냄)에 이어 <이회창 대통령은 없다>(이태준 지음. 월간말 펴냄), <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장신기 지음, 거름 펴냄) 등이 2001년 연말과 2002년 초에 나와 '이인제 대세론'을 뒤집는 주요한 논리를 제공했다.

이어 <노무현 상식, 혹은 희망>(박재동 지음. 행복한책읽기 펴냄), <유쾌한 정치반란, 노사모>(김정란 등 지음. 개마고원 펴냄), <우리들의 비밀암호, 노무현을 부탁해>(공희준 지음. 시와사회 펴냄), <노무현과 자존심>(강준만 지음. 개마고원 펴냄),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유시민 지음. 개마고원 펴냄), <노무현과 안티조선>(김동민 지음. 시와사회 펴냄) 등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노풍(盧風)'이 재점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노 후보가 직접 쓴 책도 <노무현이 만난 링컨>과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행복한 책읽기 펴냄) 등 2권이나 나왔다.

반면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97년 대선 직전에 낸 <아름다운 원칙>(문예당 펴냄)을 재출간 한 것 이외에는 책을 내지 않았다. 또 정인봉 전 의원이 쓴 <따뜻한 사람 이회창>(무진미래 펴냄) 등이 나왔으나 대중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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