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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받았습니다"…올해 '최악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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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받았습니다"…올해 '최악의 광고'

은퇴자협회, 현대카드·AIG·푸르덴셜 광고 비판

은퇴자협회(KARP. 회장 주명룡)는 '최악의 광고'에 수여하는 '어글리 클럽(Ugly Club)'으로 '현대카드 W', 'AIG생명', '푸르덴셜생명'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의 일명 '10억을 받았습니다'('푸른 약속'편) 보험 광고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이 광고는 남편이 죽은 뒤 10억 원의 보험금을 탄 아내가 보험설계사의 도움으로 전원주택에서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으로 지난 10월 방영 이후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켜 왔다.

"'10억을 받았습니다' 광고, 음향 빼고 보면 남녀커플 연애담 같다"
▲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푸르덴셜 생명의 이른바 '10억을 받았습니다' 광고.

은퇴협은 이 광고에 대해 "음향을 빼고 들으면 마치 한 쌍의 행복한 남녀커플의 연애담을 보는 듯하지만 실상을 보면 남편을 먼저 보낸 미망인과 그 남편의 보험설계를 한 보험설계사가 남편의 사망보험금 10억 원으로 남은 가족의 생을 행복하게 설계한다는 내용"이라며 "죽음과 보험금을 같이 다룬 것도 파격적이지만 행복한 미소를 짓는 두 광고모델의 설정을 보고 어떤 사람들이 보험가입을 생각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사실 이 광고는 남성 중심의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10억을 받으려면 매달 156만 원씩 18년 동안 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누굴 위한 광고냐"는 반응부터 "남편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10억 원을 받고 전원주택에서 호의호식하며 사는 모습을 너무 행복하게 그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다.

심지어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였던 이 사람, 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플래너입니다"라는 광고 멘트를 패러디해 "남편의 …이 사람, 새 아빠다. 인사드려라"고 패러디한 만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포탈 사이트 다음에는 '광고 중단 네티즌 청원'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반면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시청자는 "남편이든 아내든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던 사람이 사라졌을 때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 "남은 사람은 계속 불행해야 하는 것이냐"고 광고를 옹호하기도 했다.

푸르덴셜생명 측도 논란이 확산되자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기업이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제작한 광고인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이 광고는 실제 2000년 강원도 동해시의 한 소아과 의사가 1회 보험료만 납입한 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후 보험금으로 10억 원을 지급한 사례를 모델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광고는 12월 말까지만 방영된다.

은퇴협, "AIG, '다보장' 지적받자 '多보장'으로 바꾸는 배짱 두둑"

은퇴협은 이밖에 AIG생명의 '다보장 의료보험상품'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다보장'을 못 쓰게 시정명령을 내리자 한문의 '多보장'으로 고쳐 쓸 만큼 배짱이 두둑한 보험회사로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는 모든 언어 수단을 동원해 나이든 세대들에게 모든 질명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재미나게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현대카드의 카드상품 'W' 광고에 대해 "W카드만 가지면 황태자처럼 살 수 있는 것처럼 비춰진 모습이 황금만능과 짙은 타락의 모습까지 느끼게 한다"며 "신용카드라 하면 말 그대로 신용이 담보가 돼 자신의 재정 능력 하에서 규모 있게 사용함이 원칙인데, 광고 내용대로 자식들에게 마음껏 즐기며 소비하는 것을 권장하는 아버지가 몇 명이나 될까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은퇴협은 "마케팅에서 때로는 역발상적 튀는 광고가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자사제품의 광고를 통해 소비자와 가까워지려 하지만 눈속임과 사탕발림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는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최악의 광고를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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