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언니네>(http://www.unninet.net )는 18일 '2006 꼬매고 싶은 입'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들은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들을 했던 이들이다.
1위의 '미싱상'은 지난 2월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식당 주인인 줄 알았다'고 답했던 예전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의원(무소속)과 최 의원의 성추행을 옹호한 자들에게 돌아갔다.
2위 '본드상'에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선정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불법)마사지를 옹호하는 '짙은 안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성매매를 '국민에 대한 성생활 공급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망발을 했던 '공로'가 인정됐다.
3위 '대바늘상'은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에게 주어졌다. 이 의원의 수상 경위는 '여성재소자 성적비하 발언 및 골프장과 성매매업소에 가지 못하는 국회의원 삶의 비애를 토로해 여성계뿐 아니라 전체 국민들로 하여금 나라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점'이다.
<언니네>는 "이런 망발은 나이, 학벌, 지역, 사회적 지위, 종교와도 무관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일상 속에 만연해 있는 남성들의 여성비하 발언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언니네>는 "소위 지도자층이라 불리는 남성들의 이러한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그들이 함부로 내뱉은 말에 더 이상 여성들이 상처받고 분노하지 않도록, 그들이 문제와 잘못을 자각하고, 반성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도록, '2006 꼬매고 싶은 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언니네>에서 수상자 및 후보자들의 망언내용을 정리한 것.
◈ 1위: 최연희 의원(전 한나라당/현 무소속)과 그를 옹호했던 망언들
△ 최연희 의원
"술에 취해서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했다." - 2월 24일, 여성기자 성추행 후 항의하자
"피해자의 피해 감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 - 11월 16일, 1심 선고(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에 항소하며
△ 정의화 (국회의원, 한나라당)
"(의사인 자신이 볼 때) 술도 약한 분이 이순의 나이에 주량을 훨씬 넘게 과음함으로써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 유추된다." - 2월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한사람의 훌륭한 사람을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변별력 상실로 인한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죽일 수는 없다." - 3월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최연희 의원님 사건에 대한 소회> 글 중에서
△ 한광원(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사건 또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사건 당사자에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섭리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출을 하고 그것을 즐기는 여성에 대해 남성들의 그 어떠한 반응조차 용납할 수 없다면 이는 '가치관의 독점'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회라면 어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겠는가." - 3월 2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칼럼박스'에 올린 글 중에서
△ 진대재(정당인, 전 정보통신부 장관)
"당도 다르지만 그분이 그날 평소 약주를 못하는데 많이 해 실수한 것으로 들었다. 그 이후 대처방안이 나빠서 여론이 나빠졌다. 동정심도 있고, 전체적으로 성희롱은 근절돼야 하지만 그 순간만 본다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 O표 했다." - 3월 28일, 수원 여성단체와 지역케이블방송사가 공동 주관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은 점잖은 사람의 순간적인 실수인가"를 묻는 'OX 퀴즈'에서
△ 안상수(인천시장, 한나라당)
"당시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언론보도는 오버(과장)였고 이에 민심이 호도당했다."
"원래 정치인들은 기자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그 날도 박근혜 대표의 흑기사로 대신 술을 마셔 취기가 있던 상태였고,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단지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화장실을 갔다온 순간에 어깨에 팔을 두른 것뿐이지 않았겠냐." - 5월 10일, 인천시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 남우(강원도 동해시의회 의장)
"그 당시 폭탄주를 돌렸고, 술 약한 사람이 정신 있었겠나?"
"지역 일을 열심히 챙겼고, 우리를 열심히 대변한 분이 그런 일(성추행)을 할 수 없지 않겠냐."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자 지역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데, 이걸 뭐 좀 실수했다고 마녀사냥식으로 막 몰아치는 인기몰이도 지양해야 한다." - 3월 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 2위: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성매매가 아닌 (불법)마사지 등은 성행위는 아니고 '짙은 안마'라고 보면 되겠다. 윤리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 연구가 필요하다." - 11월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부 국정감사에서
"성매매 제도를 폐지할 경우 자유합의에 의한 성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국가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성 정책을 세울 때 미시적 단속규제를 하는 방식은 성폭행, 성병의 만연, 성매매 해외진출 같은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성 향유의 양이 있으니 한국인의 성생활 공급의 양을 정확하게 평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6월 2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 3위: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
"(여성 재소자들이 창살 밖으로 가슴을 내미는 시늉을 자신의 양손으로 하며) 창틀에 기대서 남성이 지나가면 한번 줄까 한번 줄까 하더라." - 청송감호소 방문계획과 자신의 수감 시절의 경험을 소개하며
"17대 국회의원들은 예전에 비하면 다들 성자가 돼서 죽으면 사리가 나올 것. 골프도 못 치지, 자리 깔고 농성도 자주 하지, 성매매금지법으로 거기도 못가지 않느냐."
"K 의원은 특히 사리가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 (왜 그러냐고 묻자) "술도 안 마시고 특히 거기에 가는 것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 - 12월 1일, 당 지도부가 마련한 삼계탕 시식행사에서
◈ 순위 밖 후보자들
△ 홍광식 서울시의회 의원(열린우리당)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우리나라만 쓰는 말이냐, 외국 사례가 있냐?"
"그러면 외국에 어떤 사례가 있다는 것을 나한테 자료로 달라. 그런 용어(양성 평등)를 쓰면서 그렇게 하는 나라가 어느 나라에, 어떤 문구에 그런 것이 들어 있고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저한테 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너무 양성평등을 막 부르짖으니까 그래서 그렇다."
"설립 목적에다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 이런 목적을 하는 데에다 84억씩 왜 주냐 이런 생각이 든다. 돈 하나도 주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 돈을 왜 주느냐."
"저는 지금 딱 하나, 양성평등이라는 이것 하나만 (재단 설립 목적에서) 지워줬으면 좋겠다 이거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 - 11월 15일,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여성재단, 여성플라자 등 관련 여성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재단법인 서울여성 김금래 상임이사에게
△ 이원범(정당인, 전 국민중심당 중앙상무위원회 의장, 현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
"변절해서 기지촌 창녀처럼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진다."
- 4월 5일, 당적을 이동한 염홍철 대전시장을 지칭하며
"대전시장이 어땠습니까, 립스틱 짙게 바르고 미군 철조망 근처에서 배배 꼬던 창기처럼 홀딱 여당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창기처럼 이리로 왔다 저리로 갔다 하는 사람을 대전시민의 대표로 뽑아서야 되겠습니까."
-1월 11일, 대전광역시 창당대회에서
△ 김문수(경기도지사, 한나라당)
"('케어 맘'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노는 엄마들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4월 27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 자신이 보육 부문 정책공약으로 내놓은 '케어 맘' 정책을 설명하며
△ 안상수(인천시장, 한나라당)
"평가단을 맞이할 도우미는 전통 한복을 입히는 것이 좋으며, 아무래도 통역이 되는 미인이면…."
- 11월 6일, 12일 방문 예정인 OCA평가단 영접에 '종합적인 도우미'를 배치,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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